[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 호조세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패션부문 또한 아웃도어, 골프 브랜드가 크게 성장하며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2746억원, 영업이익 6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타이어코드, 아라미드 등 주요 산업자재 제품 지속적인 성장과 패션부문의 캐주얼·골프 관련 브랜드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국제유가 및 원재료비 급등, 물류비 상승 등 대외환경 악화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1.11% 감소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산업자재부문에서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의 호조가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산업자재부문은 1분기 매출 5434억원, 영업이익 379억원을 올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타이어코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 외부 불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출 단가 상승 및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수급난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최대 완성차 시장이 생산량 회복을 통해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호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라미드 역시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판매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적용한 고기능성 프리미엄 타이어코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5G 광케이블에 사용되는 시장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구미)와 해외(베트남)에서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 증설을 진행하는 등 관련 지속적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화학부문은 매출 2726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올렸다.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에폭시 수지의 일시적 물량 감소에도 타이어용 석유수지의 선전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필름·전자재료부문은 원료가 급등 및 높은 수출 운임비용 등 악조건에도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판매를 지속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포장용 필름 사업의 호조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자재료부문은 원료가 급등, 고수출 운임 등 악조건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했다. 1분기 매출액은 1659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90% 하락했지만 직전분기(61억원 적자)와 비교해서는 흑자전환을 이뤘다.

패션부문은 지속적인 브랜드 체질 개선과 선제적 포트폴리오 구성이 소비 심리 회복과 맞물려 전년 대비 매출액이 대폭 상승했다. 특히 신상품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이익률이 개선됐고, 골프 브랜드 매출 호조와 아웃도어 시장 성수기가 2월까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63억원,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7600% 증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예상치 못한 대외 리스크 발생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차별화된 품질과 기술력을 앞세워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2분기에도 주력 제품의 판가 상승 및 패션 부문의 지속적 성장을 토대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