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문지민 기자] 출범 후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하림펫푸드가 습식사료 라인 강화와 식품업계 협업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 가을 다양한 식품업계와 협업이 예정돼 있고,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습식사료 라인 강화를 위해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림펫푸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85억9200만원, 영업이익은 5억69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44.67%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출범 후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사료용 원료가 아닌 사람이 먹는 식재료를 사용하는 '100% 휴먼그레이드'와 '0% 합성보존료'를 통해 소비자에 진정성 있게 다가간 결과,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사실 이전에도 이익이 더 날 수 있었지만 초기에 공장을 짓고 시작해서 투자금이 많이 발생했다"며 "이제는 반려동물에게 좋은 음식을 먹여야겠다는 보호자의 인식 변화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충남 공주시에 펫푸드 전용 공장인 해피댄스 스튜디오 건설에 약 400억원을 투입했다. 이 시설은 국내 최초 애견사료만 생산하는 공장으로, 연간 2만4000t을 생산할 수 있다.

하림펫푸드는 습식사료 라인 강화를 위해 공장 추가 증설도 계획 중이다. 습식사료는 70~85%의 수분이 포함되며, 캔이나 통조림 제품이 대표적이다. 습식사료는 수분이 많이 포함돼 치아가 약한 노견이 먹기 편하고 기호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습식사료에 대한 수요도 확인됐다. 이커머스 전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템스카우트가 지난 3월 네이버쇼핑 내 '네이버페이' 결제가 가능한 온라인 쇼핑 채널 중 상위 80개 상품의 최근 6개월간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습식사료의 매출액은 약 29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사료 매출 2480억원의 12% 수준이다.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사실 공장을 증설하면 또 다시 이익이 훼손될 수 있어서 일부는 시기를 늦추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며 "하지만 습식사료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만큼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공장 증설에 나서 습식 라인을 강화하자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다양한 식품업계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릴 계획도 밝혔다. 하림펫푸드는 지난해 10월부터 버거킹과 손잡고 반려견용 메뉴 '리얼 독퍼'를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합성보존료를 사용하지 않고 버거킹 고유의 불향을 살려 버거킹 대표 메뉴인 '와퍼'와 비슷한 맛과 향을 낸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다른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피자와 아이스크림 등 다른 식품업계와도 협업을 논의 중"이라며 "올 가을에는 새로운 협업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만간 진에어와 반려동물 동반 고객 대상으로 기내식 사료 제공 프로모션도 진행될 것"이라며 "이처럼 항공·숙박 등 소비자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업계와 협업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