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매출 증가에도 유가 상승 영향을 이겨내지 못하고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기대를 모았던 신사업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모습이다.

금호석유화학은 4일 1분기 매출 2조1991억원, 영업이익 4491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6.7% 감소한 수치다.

전체적으로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페놀유도체가 실적을 이끌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합성고무 부문은 1분기 매출 6982억원, 영업이익 118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8.8%)과 영업이익(59.6%)이 모두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원료가 상승 및 석유화학 수요 부진과 NB라텍스 장각 가격 하락 및 구매물량 최소화로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감소했다"며 "다만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합성수지부문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1분기 매출은 4725억원, 영업이익은 549억원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5%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대형 가전사의 실수요 회복 지연으로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ABS)은 수익성이 감소했으나 원재료인 스타이렌모노머(SM)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폴리스타이렌(PS) 판매가격 인상으로 일부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페놀유도체분야는 매출 6347억원, 영업이익 16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3.6%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전분기 대비 비스페놀A(BPA)와 에폭시(epoxy) 수요가 약세를 보였고,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2분기에도 중국 코로나 봉쇄 지속으로 구매심리 저하가 예상돼 시장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PDM/TPV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1분기 매출 2093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을 올렸는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286% 증가한 수치다. 금호석유화학은 "전방산업의 견조한 수요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증가했다"며 "2분기에도 중국 수요 약세가 예상되지만, 시장가격 보합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정밀화학, 에너지, 기타 부문에서 매출 1848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을 올렸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2026년까지 최대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신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재무상태는 현금성 자산이 840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00억원 이상 늘었으며, 부채비율도 61.2%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 비율도 18.4%에 불과하고, 순차입금 비율은 2.2%로 지난해 말보다 4.4%p 낮아졌다. 자사주도 보유량도 17.3%에 달해 신사업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신사업 아이템은 명확히 결정되지 않았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전략 아래 다방면의 사업을 검토 중"이라면서 "탄소중립 비전에 따라 신사업 아이템 선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