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학교법인 신진학원이 공개 매각을 추진 중인 서울시 증미역 인근 SJ골프연습장 토지 및 건물이 또 한 번 유찰됐다.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해당 부동산에 대한 공개입찰을 진행한 결과 신진학원에 제안서를 넣은 입찰자는 없었다.

공개 매각 추진 이래 두 번째 유찰이다. 앞서 신진학원은 지난달 11일부터 18일까지 SJ골프연습장 공매를 진행했다. 첫 공개 입찰에서 부지 매각에 실패하자 재입찰에 나선 것이다.

SJ골프연습장은 준공업지역인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629-7 외 2필지에 위치한 부동산이다. 대지면적 1만434.1㎡(3161.8평) 부지에 연면적 8566.03㎡(2595.77평) 규모 건물이 들어섰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 A동과 지상 1층~지상 3층 B동으로 이뤄져 있다.

당초 부지난을 겪고 있는 서울에 대형 매물이 등장하자 많은 개발업체가 관심을 보였다. 서울시 안에 대지면적 1만㎡를 넘는 부지는 드물기 때문이다. 최근 개발 수요가 높은 준공업지역에 부지가 위치하며 토지 모양도 세로장방형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에 용이하다.

신진학원은 최소가격으로 3125억원(3.3㎡당 9884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작년 거래가 이뤄진 이마트 가양점의 3.3㎡(평)당 거래가격(9840만원) 보다도 높다. 이면도로에 위치한 SJ골프연습장 부지는 9호선 증미역에 인접한 이마트 가양점보다 입지조건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환경도 작년과 다르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탓에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무리한 베팅을 망설이고 있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선순위 대출금리는 연 5%대에 달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개발 부지가 작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추세"라며 "신진학원이 매각하는 부지 인근의 준공업지역 내 한 부지가 최근 3.3㎡당 9000만원 대에 거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학원은 두번째 유찰 이후 재입찰 공고는 내지 않았다. 향후 수의계약을 통해 부지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진학원 관계자는 "유찰 이후 한 개발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거래를 진행 중"이라며 "계약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다다른 만큼 조만간 매각이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