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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뭉칫돈 몰린 '디지털 치료제', 바이오 투자대안 될까?
임성지 기자
2022.05.10 07:50:18
올 들어 1000억 이상 투자 추산...기술력 검증에 대한 숙제도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9일 13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픽사베이

[팍스넷뉴스 임성지 기자]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바이오 시장이 최근 들어 급격한 침체기를 겪게 되면서, 이에 대한 대체 투자처로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급부상 하고 있다. 올해 들어 매달 집행되는 벤처투자금 규모만 수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디지털 치료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관련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추세라,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팽창할 수 있는 환경은 주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치료제로서의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시장 초기 단계에 대규모 자금이 쏠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갈 곳 잃은 돈'을 소화하는 창구로 활용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술력이 부족한 기업이 대부분인 만큼, 개별 업체들을 선별할 수 있는 벤처캐피탈의 심사 능력을 키울 것을 강조하고 있다. 


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경도 인지장애'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 이모코그는 지난 3월 국내 벤처캐피탈인 카카오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SV인베스트먼트, 녹십자홀딩스 등을 대상으로 총 150억원의 투자자를 받았다. 초기단계인 프리 시리즈A 라운드였음에도 불구, 다수의 투자사들이 관심을 보여 대규모 자금이 조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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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선 1월에는 삼성전자에서 분사(스핀오프)한 디지털 치료제 기업 웰트가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총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한독(30억원), 포스코기술투자(15억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15억원) 등으로부터 펀딩을 진행해 왔다. 시리즈A(30억원)를 포함한 누적투자금은 총 140억원으로 불었다.


이밖에 다수의 디지털 치료제 기업에 벤처캐피탈들이 잇따라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1000억원 이상의 벤처투자금이 '디지털 치료제'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투자 IR(기업소개)이 예정돼 있거나 투자심사가 진행되는 곳도 상당수 있어 투자규모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치료제란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과 '의료 및 제약 기술'의 융합을 통한 치료제라는 개념이다. 2010년 미국 당뇨병 관리 서비스 회사인 웰독(welldoc)이 제2형 당뇨병 관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블루스타'를 처음 시판하면서 이 개념이 처음으로 시장에 알려졌고, 이후 다양한 디지털 치료제 기업들이 설립되면서 세계적으로 시장이 점차 확장되는 추세다.  


최근 들어 국내 재무적투자자(FI)들이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기존 주력 투자처였던 바이오 시장의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다수의 바이오기업이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으나, 잇따라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한 FI 관계자는 "시장에서 기대를 모았던 바이오기업들이 상장심사에서 고배를 마셨고, 기존 상장된 업체들 또한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며 "한국거래소가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이 적은 업체들에 대해 보다 엄격하게 심사하는 등 기술성평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규 투자 메리트는 크게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바이오 투자 용도로 조성된 펀드들이 대체투자처로 눈여겨 보게 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디지털 치료제"라며 "FI뿐 아니라 전략적투자자(SI)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정부기관도 시장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진제약은 지난 3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휴레이포지티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섰다. 같은 달 투자를 유치한 이모코그에는 녹십자홀딩스가 참여한 바 있다. 한독은 지난해 3월 웰트의 SI로 참여한 이후 전략적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도 일각에선 '디지털치료제' 기업들의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기업 중 파이프라인이 불분명한 곳이 많아 실체를 각각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는 것. 특히 구체적인 기술력 보다는 대표와 구성원의 학력, 네트워크 등 백그라운드를 전면에 내세워 투자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치료제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당뇨, 혈압 등의 부문에서 수치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게 명확하지 않다"며 "기술력을 검증하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정신질환 등 일부 분야에만 국한돼 적용할 수 있다는 한계도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제약, 바이오로 가던 대규모 자금이 갈곳을 잃게 되면서 이중 일부가 빠르게 디지털 치료제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심사역들이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기술력 검증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규모 단위의 투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의 주요 키워드라는 점만 보고 투자를 이어갈 경우, 2010년대 중반 바이오 시장의 '묻지마 투자'처럼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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