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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현수막 잔치…문래동4가 도시환경정비구역
김호연 기자
2022.05.11 08:31:46
서울시, 시공사 선정 절차 개정 임박…건설사 촉각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0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래동4가 재개발구역에 재개발 추진을 격려하는 건설사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제공=김호연 기자

[팍스넷뉴스 김호연 기자] 문래동4가 재개발구역의 토지 등 소유자 75%가 조합 설립에 찬성하면서 조합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마침 서울시의회가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당기는 조례안 통과를 준비하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때 이른 수주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9일 조합 설립 조건을 충족했다는 소식을 듣고 문래동4가 재개발구역을 다시 방문했다. 평일 오후에도 인적이 드물어 조용했던 골목 사이엔 조합 설립 주민동의율 75% 달성을 축하하는 건설사들의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었다.


◆주민동의율 77%…조합 설립 요건 충족


문래동4가 재개발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문래동4가 토지 등 소유자들의 조합 설립 동의율 77%를 달성했다. 조합 설립 요건을 충족하면서 오는 8월 16일 조합창립 총회를 열고 영등포구청에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조합설립 인가에는 1~2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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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4가 골목골목에 현수막을 설치한 건설사는 현대건설(2위)과 GS건설(3위), 대우건설(5위), 롯데건설(7위) 등이다. 모두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에 들어있는 쟁쟁한 건설사들이다.


먼저 현수막을 설치한 건설사는 GS건설과 대우건설이다. 두 회사는 '문래동4가의 성공적인 재개발 사업 추진을 응원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골목 곳곳에 걸며 홍보에 나섰다.


오후 낮 시간대 유동인구의 통행 방해를 우려한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은 오후 6시가 되어서야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들 역시 성공적인 재개발사업 추진을 응원하는 문구를 내걸며 문래동4가 주민들을 격려했다. 신길철 문래동4가 조합설립추진위원장은 "통행 방해를 우려해 현수막 설치 시간도 고려해야할 만큼 낙후된 주변 환경이 재개발 추진의 필요성을 대변한다"며 "올해 가장 먼저 조합 설립 요건을 충족한 만큼 조합 출범까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진위를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문래동4가 도시환경정비사업은 문래동 4가 23-6번지 일원(9만4087㎡)을 아파트 1220가구, 지식산업센터 1000실, 공공청사 등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문래역과 도림천역, 신도림역 등 3개 역이 삼각형 구도로 위치해 있어 어느 방향으로든 지하철 2호선 접근이 용이하다. 노후화된 철공소 등 단층건물이 많아 낙후됐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최근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문래동4가 재개발구역에 재개발 추진을 격려하는 건설사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제공=김호연 기자

◆서울시, 시공사 선정 앞당긴다…문래동4가 '최적의 타이밍'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초 시공사 선정 시점을 사업시행인가 이후에서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완화하는 조례안을 재발의했다. 이 조례안이 의회 문턱을 넘으면 시공사 선정 기한이 최소 1년가량 줄어들고, 조합의 초기 자금 부담도 낮아질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전망이다.


기존 조례는 조합이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한 뒤 시공사를 선정하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상위법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조합설립 이후 시공사 선정을 가능케 하고 있다.


서울시는 조합과 시공사 간 유착과 무분별한 공사비 증액을 막기 위해 기존 조례를 도입했다. 하지만 초기 자금 부담이 늘어난 조합과 물밑 경쟁에 나선 건설사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조례가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기존 조례를 개정해 조합설립인가 직후 시공사 선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공교롭게도 문래동4가 재개발구역의 조합 설립요건을 충족한 것과 비슷한 시기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문래동4가 재개발구역에 현수막을 설치하며 물밑작업을 나선 이유다.


신 위원장은 "우리 재개발구역의 경우 서울시 조례가 통과되면 사업시행계획인가 이전에 시공사 선정이 가능해지면서 시공사들이 적어도 3년을 앞당겨 사업권을 따내는 효과가 있다"며 "이름 있는 건설사가 앞다퉈 방문하며 눈도장 찍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래동4가를 돌아다니다 만난 모 건설사 영업 담당자는 "문래동4가의 경우 조합 출범일이 확정된 상태로 시공사 선정 단계가 거의 '코 앞'에 있다고 보면 된다"며 "영업을 담당하는 각 건설사 담당자들은 보통 구역별 동향 파악을 위해 각 구역별 추진위나 조합을 방문하지만 문래동4가의 경우는 조합 설립이 임박해 있고 사업 추진 일정도 구체적이라 건설사들도 본격적인 물밑작업이 들어가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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