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을 맞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과 연계된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우주항공 ETF 상품군의 다양화와 더불어 로봇과 연계된 ETF가 첫 선을 보일지 주목된다.

윤석열 정부 아래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우주항공 분야다. 윤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항공우주청'(가칭) 설립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남 사천에 항공우주청을 설립해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항공우주산업을 이끌 컨트롤타워 건립이 가시화 되면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우주항공을 테마로 한 ETF인 터라 항공우주청 설립을 계기로 톡톡한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한화운용은 지난 3월, ETF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을 선보였다. 한화그룹의 핵심 사업군인 우주항공, UAM(Urban Air Mobility)과 연계된 상품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실제 방위산업의 중간 지주사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부품사에서 우주항공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UAM에 사용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 자산구성내역(PDF)에서 한국항공우주(10.77%) 다음으로 많은 10.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텔리안테크(위성통신‧5.50%), 쎄트렉아이(인공위성‧3.16%) 등 우주항공 기업을 핵심 투자처로 삼고 있다.

우주항공과 더불어 바이오 산업도 윤 정부 아래서 비약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수위는 국내 바이오헬스 업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대규모 펀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에 바이오를 전면에 내세운 ETF는 6종이 출시돼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 ▲KODEX바이오가 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TIGER KRX바이오 K-뉴딜 ▲TIGER미국나스닥바이오 ▲TIGER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 ▲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를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국내 바이오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건 KODEX바이오, TIGER KRX바이오 K-뉴딜, 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 3종이다.

윤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 이름을 올린 로봇 산업도 신성장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는 로봇을 테마로 내세운 ETF가 없다. 미래에셋운용의 미국 자회사인 GLOBAL X에서 2016년 9월, BOTZ ETF(Robotics & Artificial Intelligence ETF)를 선보였음에도 아직 국내 증시에는 로봇 ETF가 입성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집중적인 지원을 약속한 산업에 대한 리서치를 꾸준히 하고 있다"며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우주항공이나 로봇과 연계된 ETF도 라인업을 갖춰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