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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가상자산 시장, 두나무 상장 가능성은
윤희성 기자
2022.05.17 08:38:40
⑤ 가상자산 거래량 떨어지며 역성장 우려…기업 인수, 사업 다각화 노력 중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6일 16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 (출쳐=두나무)

[팍스넷뉴스 윤희성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상장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과 동시에 두나무 상장 가능성도 함께 점쳐졌다. 


두나무는 2021년 매출 3조7046억원 영업이익 3조2714억원이라는 엄청난 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 시장 상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 가상자산 거래가 줄어들었고 업비트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면서 두나무의 역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구나 최근 테라 사태로 인해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강해져 지금까지 쌓아온 두나무의 보이지 않는 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악재를 극복하고자 두나무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자회사를 확장하고 해외 사업 진출에 힘쓰고 있다. 외부 환경에서는 불확실했던 국내 규제 상황도 조금씩 정비되고 있는 분위기다. 두나무의 상장에 자본 시장의 눈길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 차근차근 상장 준비해 온 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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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는 지난해부터 기업 구조를 바꾸며 상장 준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지 한달만에 두나무는 주주들에게 보통주 전환을 요청한 것이 상장 절차를 밟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의 단초가 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해 우선주를 보유 중이던 기관들로부터 보통주 전환을 추진했다. 두나무가 발행한 우선주는 모두 상환전환우선주(RCPS)다. 


일반적인 회계기준에서 비상장사 RCPS는 자본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상장시 보유하고 있는 RCPS는 부채로 분류된다. 때문에 상장을 추진하려고 할 때 RCPS 유무는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끼친다. 두나무가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한 것이 기업 가치평가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실제 투자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두나무 우선주는 대부분 보통주로 전환되거나 매각됐다. 당시 케이큐브1호 벤쳐투자조합(364만500개), 우리기술투자㈜(174만6200개), 에이티넘고성장기업 투자조합(174만8450개), 퀄컴(Qualcomm Inc., 179만4450개)가 RCPS를 보유 중이었다. 


현재 투자기관들 가운데서는 우리기술투자만이 주주로 올라와 있다. 우리기술투자가 보유 중이던 우선주 또한 모두 보통주로 전환됐다.


◆ 악재 겹친 가상자산 시장, 발목 잡힌 두나무


2021년 두나무의 역대급 3분기 실적을 발표하던 이석우 대표도 두나무 상장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지난해 12월 기자 간담회에서도 "필요하다면 회사를 위해서, 주주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서 (상장)하겠지만 여러 요소를 생각하고 추후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상장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와 정반대다. 코로나19로 인한 양적 완화 분위기는 긴축 기조로 바뀌었다. 지난 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0.5% 인상했다. 0.5%의 인상폭은 22년 만에 처음이다. 급격한 금리인상은 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금리인상을 발표한 5일 이후 5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6일 3800만원까지 떨어졌다. 제롬 파월 미연준의장은 올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검토 중에 있어 시장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12월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가 발표했던 2021년 3분기까지 두나무 누적 매출은 2조8209억원이었다. 당시 비상장거래소에서의 두나무 주식은 5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16일 두나무 주식은 2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업비트 거래액도 하락했다. 지난해 업비트 누적 거래액은 원화마켓 기준 3047조원이다. 그러나 가상자산 거래 통계 사이트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12일 현재까지 누적 거래액은 약 599조8508억원이다. 올해 전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지난해 수준의 거래액을 달성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두나무 매출 대부분은 업비트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다. 결국 업비트 내 거래량 감소는 두나무 매출 하락을 의미한다. 


두나무의 4분기 매출은 약 9000억원으로 동분기 업비트 총 거래액은 약 843조7368억원이다. 올해 1분기 업비트 총거래액은 419조7649억원이었다. 두나무 올해 1분기 매출을 추산하면 지난 4분기 매출의 절반 수준인 약 4500억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이어진 테라 사태는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을 부추겼다. 시가총액 8위였던 루나가 200위권까지 떨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충격을 줬다. 테라 사태는 가상자산계의 서브프라임 사태로도 평가되면서 업계에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가상자산 규제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와 규제 강화 가능성은 두나무 상장 시점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친구 따라 나스닥 상장의 꿈


상장 목적지로는 나스닥이 꾸준히 언급됐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이미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연초에 쿠팡과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설이 기정사실화하며 여러 투자은행과 회계법인에서 미팅을 하자며 찾아오기도 했다"고 상장 관련 내부 사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나스닥은 지난해 4월 가상자산 거래소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해 약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코인베이스의 준거가격은 250달러로 책정됐다. 준거가격은 코인베이스 장외주식의 마지막 거래가인 343달러보다 낮게 책정됐다.


16일 국내 비상장주식 거래 사이트에서 두나무의 주식은 1주당 20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한때 주당 6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전체적인 침체 분위기가 가격 하락의 이유로 보인다.


다만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은 3조7046억원으로 코인베이스 상장 직전해인 2020년 매출인 1조4700억원보다 2배를 웃돈다. 상장 시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숫자 외에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 업비트에서 현재 지원되는 법정화폐는 원화뿐이다. 달러화나 유로화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해외 거래소에 비해 잠재 고객 수준에서 차이가 분명하다. 국내에서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외국인 거래가 거의 불가능하다. 투자자가 국내에 한정돼있어 이용자 확대에 한계가 분명하다. 때문에 두나무는 해외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두나무는 11일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하이브와 합작회사인 '레벨스' 설립을 알렸다. 레벨스는 NFT 거래소를 설립하고 하이브 IP 콘텐츠를 담은 NFT 발행을 계획 중이다. 해외 거래소 설립으로 해외 투자자 유치가 가능해졌다.


업비트는 해외 거래소에 비해 기관 거래 비중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려는 기관에게 은행이 실명계좌 발급해주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기관이 직접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하는 것도 어려운 처지다. 


최근 신한은행이 코빗을 통해 법인 계좌 발급을 진행했지만, 현재 법인 신규 발급이 중단 됐다. 그러나 법인 계좌 최초 발급이라는 물꼬를 튼 만큼 앞으로 국내에서 법인 계좌 발급과 거래의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지난해 11월 팍스넷뉴스를 방문해 "언론에서 먼저 상장 관련 이야기를 꺼내 원칙론적인 답변을 하고 있을 뿐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고 있지는 않고 있다"며 "필요한 시기에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상장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지난 12월 기자 간담회에서도 "여러 요소를 생각하고 추후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며 상장 여부에 대한 답변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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