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학회·전시인 'SID 2022'에서 게이밍 디스플레이의 인간공학적 조건에 대한 연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 연구진은 온라인 게임 상위 등급의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어떤 디스플레이가 최적의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는지를 관찰·분석한 결과 '벤더블(Bendable)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반응시간 ▲곡률(휘어진 정도) ▲눈건강 등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벤더블 OLED는 뛰어난 화질과 반응속도를 유지하면서 자유롭게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응시간은 그래픽 장치의 입력신호가 화면에 표시되고 이를 사용자가 눈으로 인지하여 마우스 또는 키보드를 조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반응시간이 짧을수록 게임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다.
OLED의 평균 반응시간은 액정표시장치(LCD)보다 0.05초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OLED로 게임을 할 때 더 빠르고 민첩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게이밍 전용 마우스 등을 사용할 때 반응시간이 0.01~0.02초 가량 빨라지는 것을 감안하면 0.05초는 게임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곡률은 800R(반지름 800mm인 원의 휜 정도)의 커브드 화면에서 현실감과 몰입감이 가장 높았지만 축구 등 일부 스포츠 게임은 평면 화면이 더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건강과 관련해선 OLED가 장시간의 게이밍에도 눈에 가장 적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OLED TV 패널은 눈에 유해한 블루라이트 방출량이 LCD 대비 60%로 업계 최저 수준이며, 두통 등을 일으키는 화면 깜빡임(Flicker) 현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연구진은 "벤더블 OLED가 반응시간, 곡률, 눈건강 등 게이밍 디스플레이의 3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디스플레이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벤더블 OLED를 포함해 게이밍 전용 OLED 패널을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게이밍 전문 브랜드들과 협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창한 게이밍 사업담당(상무)는 "OLED 기반의 게임 전용 제품 라인업 확대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게이밍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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