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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名家' KB인베스트, 올해 AUM 2조 넘본다
최양해 기자
2022.05.16 10:00:21
②김종필 대표체제 성장세 뚜렷···1조 돌파 3년 만에 재원 두배 키워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3일 17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제2벤처붐 열기를 타고 고속 성장했다. 특히 약정총액 1000억원이 넘는 대형 벤처펀드가 쏟아지며 역대 가장 많은 9조2171억원의 신규 투자재원이 마련됐다. 새로 결성된 벤처펀드 개수도 404개로 직전 년도(206개)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같은 열기는 일선 벤처캐피탈들의 운용자산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올해 안에 10곳 이상의 운용사가 벤처운용자산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팍스넷뉴스는 '벤처펀드 1조 시대'를 연 국내 벤처캐피탈의 발자취와 향후 계획 등을 집중 조명해본다.

[팍스넷뉴스 최양해 기자] KB인베스트먼트가 올해 벤처펀드 운용자산(AUM) 2조원 달성에 도전한다. 2019년 운용자산 1조원을 돌파한지 3년 만이다. 역대 최장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김종필 대표체제 아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는 평가다.


13일 KB인베스트에 따르면 회사는 5월 현재 총 34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사모투자펀드(PEF)를 제외한 벤처펀드는 28개로 약 1조9000억원 규모다. 올 들어 신규 결성하고 있는 벤처펀드 최소 결성 목표금액이 2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운용자산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 고속성장 이끈 김종필 체제 5년 


KB인베스트는 1990년 출범한 장은창업투자가 전신이다. 설립 자본금 100억원을 밑천으로 모험자본 업계에 발을 들였다. 1998년엔 국민창업투자로 상호를 바꾸고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2001년), 국민기술금융(2002년) 등과 기업합병을 단행했다. 이후 2004년 KB창업투자로 사명을 한차례 변경한 뒤, 2008년 9월 KB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KB인베스트먼트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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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건 2018년 들어서다. KB인베스트 최초로 심사역 출신인 최고경영자(김종필 대표)가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업계 최상위권을 다투는 벤처캐피탈로 발돋움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역량 있는 심사역들을 대거 영입하고, 신규 펀드 결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결과 2017년 4000억원대였던 KB인베스트의 벤처펀드 운용자산은 김 대표 취임 첫해 6600억원에서 이듬해 1조원까지 크게 불어났다. 2018년 '케이비디지털이노베이션펀드(약정총액 1360억원)', 2019년 '케이비글로벌플랫폼펀드(2200억원)' 등 대형 펀드를 잇달아 결성하며 투자재원을 확대했다.


KB인베스트는 운용자산 규모를 빠르게 키운 비결로 '중장기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한 펀드 포트폴리오 확장'을 꼽았다. 대형 펀드 위주로 투자재원을 마련하면서 공동운용(Co-GP) 펀드와 재간접펀드(Fund of Fund) 등을 함께 조성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우량 딜(Deal)에 적극 투자한 것도 운용자산 대형화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과정에서 KB금융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며 "주요 출자자(LP)들이 회사의 변화와 성장세에 주목하면서 시장 내 존재감이 높아졌고, 이는 원활한 펀드레이징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펀드 청산 실적도 '우수'···올해 AUM 2조 도약 총력


KB인베스트는 지난해 펀딩뿐만 아니라 회수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벤처펀드 2개를 준수한 실적으로 청산했다. 기준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내부수익률(IRR)을 올리며 '펀딩-투자-회수-청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


효자 역할을 한 건 '2011 KIF-KB IT전문투자조합(300억원)'이다. 포트폴리오로 에이프로(2차전지), 천랩(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틸론(클라우드 가상화) 등을 담은 펀드다. 이 가운데 에이프로는 멀티플(배수) 25배에 육박하는 회수금을 안겼다. 청산 당시 내부수익률은 16.7%로 집계됐다.


'KB12-1 벤처조합(500억원)' 청산 실적도 우수했다. KB인베스트가 약정총액의 20%에 해당하는 100억원을 직접 출자(GP커밋)한 펀드로 지난해 내부수익률 17.7%를 기록하며 청산됐다. 포트폴리오에 담은 파멥신(항체치료제 개발), 이엔드디(2차전지), 지노믹트리(체외 암 조기진단) 등이 준수한 회수 실적을 거뒀다. 특히 지노믹트리는 투자원금의 19배 넘는 수익을 냈다.


올해는 투자 실탄을 추가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총 4000억~5000억원의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최소 2000억원 규모로 만들고 있는 '스케일업 2호펀드'와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플랫폼 2호펀드' 등을 잇달아 조성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재원을 마련할 경우 KB인베스트는 2조원 규모의 벤처투자 운용자산을 굴리는 하우스로 거듭난다.


◆ ESG 선도 등 '색깔 있는 투자 명가' 발돋움


KB인베스트의 다음 목표는 '색깔 있는 투자 명가'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세 가지 중장기 운영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확장 ▲초기 투자 경쟁력 강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 등이다.


회사는 우선 해외 투자에 힘을 더 실을 계획이다. 세계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전용 펀드 개수를 늘리고, 해외 파트너사와 협업해 유망 투자처를 꾸준히 발굴한다는 입장이다.


초기 투자 경쟁력도 강화한다. 올 초 신설한 'KB파운더스클럽(KBFC)'을 앞세워 저변을 확대한다. KBFC는 시리즈A 이하 신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문조직이다. 지난달 '케이비파운더스클럽 2022펀드'를 결성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KB인베스트는 ESG 통합도 주요 달성 과제로 제시했다. 단순히 ESG 트렌드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ESG 선도 벤처캐피탈'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우선 올해는 국내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조성하는 ESG 전용펀드를 상반기 내로 결성하고, 내부전담지원 조직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김종필 대표는 "ESG 통합과 관련해서는 향후 조직 및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정비해나갈 것"이라며 "세 가지 중장기 운영전략을 바탕으로 '색깔 있는 투자 명가'로 거듭나기 위한 브랜딩 작업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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