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NH투자증권이 올 1분기 주요 대형증권사 중에서 순이익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리상승 등 시장환경 악화로 '운용손익 및 이자수지' 부문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 1분기 순이익이 1023억원으로 전년 동기(2574억원) 대비 60.03% 감소했다.
올 1분기 증시 침체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년 동기 대비 40.6% 가량 축소되며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분위기다. 작년 1분기 코스피, 코스닥,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에서 약 33조원에 달하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20조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공통적인 영업환경의 악화를 고려하더라도 NH투자증권의 실적 감소는 경쟁사들 대비 더욱 두드러진 모양새다. 올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전년 동기대비 순익 감소폭은 ▲미래에셋증권 -33.6% ▲한국투자증권 -21.7% ▲삼성증권 -47.5% 수준이다.
영업효율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도 NH투자증권은 아쉬운 성적을 냈다. ROA는 기업이 가진 자산을 활용해 얼마만큼의 수익을 냈는지를 나타낸다.
작년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주요 증권사들의 자산총계는 ▲미래에셋증권 108조6418억원 ▲한국투자증권 68조4018억원 ▲삼성증권 65조7074억원 ▲NH투자증권 58조5420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을 대입해 ROA 개념의 지표를 산출할 경우 ▲미래에셋증권 0.18% ▲한국투자증권 0.40% ▲삼성증권 0.23% ▲NH투자증권 0.17%이다.
NH투자증권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거둔 데에는 '운용손익 및 이자수지' 부문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분기 NH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46.9%, 7.9% 감소하며 경쟁사 대비 평이한 변동폭을 보였다. 하지만 운용수지 부문은 전년 대비 73.6% 급감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순영업수익 3842억원 중 운용수지는 813억원으로 전체의 21.2%의 비중을 차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의 경우 금리급등으로 주가가 하락하며 유가증권 운용손익이 적자를 기록했다"며 "다만 작년 증권운용 실적이 워낙 좋았기에 기저효과로 감소폭이 두드러져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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