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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투자 '옥석가리기' 역량 물음표
강지수 기자
2022.05.18 08:19:56
②2017년부터 문화콘텐츠 간접투자 부문 실적 합계 순손실로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7일 1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IBK기업은행이 문화콘텐츠 부문에서 간접투자를 진행한 곳들의 실적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실적 합계는 5년 이상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렸던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투자 역량에도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업은행이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문화콘텐츠 부문 21개 가운데 14개에서 순손실이 발생했다. 손실 총합은 198억8000억 규모다. 지난해 1분기 문화콘텐츠 간접투자 순손실 규모 83억9100억원보다 68.8% 확대된 수치다. 직접투자 법인인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콘랩컴퍼니가 각각 157억과 4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81% 비중을 차지했다.


IBK기업은행 2022년 1분기 말 간접투자 내용 (출처=팍스넷뉴스)

기업은행이 문화콘텐츠 부문에서 지분 투자나 펀드 출자 등의 방식으로 간접투자를 진행한 곳에서 순손실이 발생한 것은 이번 분기만의 일이 아니다. 기업은행이 간접투자한 곳들의 실적 합계는 약 5년 전인 2017년 말부터 꾸준히 손실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출자한 문화콘텐츠 관련 펀드에 출자하거나 지분투자를 진행한 기업들은 초기에는 순이익을 기록하는 곳들이 많았다. 지난 2014년 이들의 순이익 총합은 2100만원, 2015년에는 45억1800만원, 2016년에는 32억9500만원이었다.


그러나 2017년부터는 문화콘텐츠 간접투자를 진행한 곳들의 실적 합계가 손실로 돌아섰다. 순손실 총액은 지난 2017년 말 107억8500만원, 2018년 말 132억1500만원,  2019년 말 76억4000만원, 2020년 말 162억5400만원, 지난해 194억8000만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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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투자를 진행한 곳의 순손실이 이어질 경우 투자금 회수에 대한 불안감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전반의 투자 예산을 확대해 왔다. 기업은행은 투자 초기였던 지난 2014~2016년까지 3년간 매년 2500억씩 총 7500억원을 문화콘텐츠산업에 공급했다. 이후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 등 주요 문화콘텐츠 작품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2017~2019년에는 이를 1조2000억원으로 확대했다.


기업은행은 10년 전인 2012년부터 문화콘텐츠 투자를 시작했다. 수익률을 예측하기 쉽지 않아 금융업계 투자가 쉽지 않은 분야이지만 국책은행으로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은행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지원에 뛰어들었다. 당시 기업은행장이었던 권선주 전 행장이 문화콘텐츠 부문의 성장성이 높다며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문화콘텐츠 간접투자를 진행한 곳들의 순손실이 이어지면서 기업은행의 알짜 투자처 선별 역량에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기업은행은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하는 '프로젝트 투자' 한도마저 300억원으로 설정하며 전년(500억원)대비 40% 감축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외여건이 어려워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300억원은 투자 한도일 뿐 코로나19 등 대외여건에 따라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완화 기대가 있는 만큼 설정한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 2017년부터 간접투자를 진행한 곳들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은행이 문화콘텐츠 투자에서 제대로 된 투자 옥석을 가리는 데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투자에는 위험 요인이 많아 성장 초기 단계부터 지원할 수 있는 조직이 많지 않다"며 "영세 업체 투자가 많은 특성상 원리금 보전을 위해 메자닌 형태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도 꾸준히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면 투자 기법이나 원칙을 다시 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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