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블록체인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삼성증권
루나·테라 폭락은 예정된 결말
윤희성 기자
2022.05.19 08:27:56
① 안정적인 담보 자산 없는 테라의 맹점…폭락은 예정된 수순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08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출처=미디엄)

[팍스넷뉴스 윤희성 기자] 테라 USD(UST)와 루나(LUNA)의 가치하락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테라는 다른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특정자산 담보를 두지 않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UST는 고정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알고리즘 방식을 이용했다. 루나라는 다른 코인을 두고 차익거래를 통해 일정한 가격을 유지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지난 7일 UST는 1달러의 가치가 깨지는 디페깅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UST 가격하락이 심화하면서 루나 가격도 덩달아 폭락했다. 사실상 루나의 가치가 0원에 수렴하고 있다. 최고 15만원대 거래되며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 10위권에 있었던 루나는 거래소에서도 속속 퇴출되면서 테라와 루나 투자자들은 물론 가상자산 업계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일주일만에 56조원이 넘는 가상자산 가치가 증발했기 때문이다. 


◆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치명적 단점

관련기사 more
5대 거래소 공동협의체 구성 포스트모더니즘과 탈중앙화의 이단 가상자산 관련 법 제정 속도 붙나 신뢰 잃은 '테라' 부활 몸부림

UST는 현금이나 국채 등 실물자산을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 테더(USDT)와 달리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1코인 당 1달러 가치 유지를 하도록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꾸준히 UST는 담보 자산이 없이 알고리즘만으로 가격이 유지되는 구조여서 가격 안정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해왔다. 


하지만 테라와 루나 코인을 이끌어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이러한 의견에 대해 한마디로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해왔다. 지난해 3월에는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앵커프로토콜의 출시를 알렸다. 


알고리즘은 이렇다. 테라는 UST를 1달러 가치로 만들기 위해 별도 코인 루나를 뒀다. 투자자들은 루나를 소각해 UST를 얻고 반대로 UST를 소각해 루나를 얻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UST와 루나가 서로 교환되는 것이다. 


UST 수요가 높을 경우 투자자들은 루나를 소각해 UST를 얻어 시장에 내놓으면 차익거래(아비트라지) 기회를 얻게 된다. 거래자들이 차익을 얻기 위해 참여를 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테라의 가치가 1달러에 수렴하도록 했다. 


일례로 1UST 가치가 1달러보다 낮다고(0.9달러 수준) 가정했을 때 UST 보유자는 차익거래를 시도한다. 0.9달러 가치의 1UST를 소각하면 테라 스마트컨트랙트는 1달러 가치의 루나를 발행해 투자자에게 준다. 투자자는 결과적으로 0.1달러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UST의 가치가 1달러보다 높을 경우(1.1달러 수준) 루나 보유자는 차익 거래를 시도한다. 1달러 가치의 루나를 소각하면 테라 스마트컨트랙트는 1UST를 발행한다. 투자자는 결국 0.1달러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테라와 루나가 상호작용하며 가격을 안정시킨다.


일련의 과정은 알고리즘 내에 1UST=1달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이 깨지게 되자 함께 연동된 루나와 테라의 가치는 속절 없이 떨어져 버렸다. 


특히 알고리즘이 정상 작동하기 위해서는 루나 가치의 우상향 조건이 필수다. 루나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생기고 알고리즘이 무너져 가격 조정 역할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상자산 시장 하락장이 유지되면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안정성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루나·테라 하락의 원인


최근 FOMC의 0.5%p 기준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러시아 우크라 전쟁으로 인해 전세계 증시가 불안했다. 금융시장의 악화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시장가격 하락을 불러왔다. 여기에 루나도 가격에 영향을 받는 도중 7일 UST 디페깅으로 루나 가격이 빠르게 떨어졌다. 


앞선 4월초에 테라는 공식 트위터에서 탈중앙화거래소(DEX) 커브(CURVE)에서 4pool(UST-USDC-USDT-FRAX)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3pool(UST-USDC-USDT)에 스테이블 코인 FRAX를 추가한 것. 스왑이 가능한 코인이 늘어 유동성이 풍부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루나와 테라 코인 몰락의 전조 역할을 했다. 


테라는 7일 탈중앙화거래소인 커브에서 약 1억5000만달러(한화 약 1910억원) 가치의 UST 유동성을 회수했다. 이에 대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1억5000만달러 규모의 UST 유동성 회수는 커브 4pool 유동성 공급을 준비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순간 유동성을 회수하면서 불안해진 3pool이 누군가에게 공격받았다. 커브는 공식 트위터에서 "익명의 고래 투자자가 8500만UST를 매도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커브 3pool의 총 예치량은 5890만달러(약 751억원)였다. 유동성 회수와 누군지 알 수 없는 큰 손의 공격을 받은 테라는 17일 1100만달러(약 140억원)로 빠르게 줄었다. 또한 7일까지만 해도 UST-USDC-USDT가 각각 약 30% 수준의 비율로 예치돼 있었는데 18일 현재는  UST의 비율이 99%가 넘는다. USDC와 USDT 보유자들이 UST의 가치하락으로 3pool을 모두 탈출한 것이다. 


◆ 폰지사기에 가까운 앵커프로토콜


루나 폭락이 있기 전까지 테라 생태계 성공에는 테라의 디파이 프로토콜 '앵커프로토콜'도 한몫을 했다. 앵커프로토콜은 돈을 맡길 때 예치이자로 19.5%라는 높은 고정이자를 지급했다. 반면에 대출이자로는 18.5%를 받았다. 예치이자율이 대출이자율보다 높게 앵커프로토콜 운영이 가능했던 이유는 루나의 가격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앵커프로토콜은 지난해 3월 테라폼랩스가 출시한 디파이 서비스다. 디파이를 통해 테라를 예치할 경우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테라의 활용도가 한층 높아졌고 결국 루나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투자자는 루나를 담보로 UST를 대출할 수 있다.  LTV는 80%다. 만약 100달러 가치의 루나를 담보물로 설정했다면 대출 가능 UST는 80달러다.  앵커프로토콜은 대출이자와 함께 담보물을 스테이킹해 수익화했다. 하지만 20%에 달하는 높은 이자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루나 폭락전 UST의 약 70%가 앵커프로토콜에 예치돼 있었다. 앵커의 높은 이자율은 예금자보다 대출자가 더 많아야 유지되는 구조다. 그러나 실제로는 예금자가 대출자보다 많아 이자율을 감당할 대출이자가 부족해졌다. 


다양한 시장의 우려를 확인한 권도형 대표는 지난 1월 UST 준비금 조성과 테라 생태계 지원을 위해 LFG(Luna Foundation Guard)를 만들었다. LFG는 권 대표가 설립한 비영리재단이다. LFG는 지속적으로 앵커프로토콜 이자 지급을 위해 자금을 투입해왔다. 그러나 이번 루나 폭락 사태는 LFG도 막을 수 없었다. 


7일 LFG가 보유했던 가상자산은 비트코인 8만394개를 비롯해 여러 코인 자산을 합치면 한화로 약 3조9388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LFG가 지난 16일 보유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 313개를 비롯해 기타 코인으로 약 1100억원로 떨어졌다. 단 10여일 만에 3조8000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대부분의 자금을 UST와 루나 매수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UST의 디페깅은 지속 중이다.


높은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금 유치를 해야 했고 결국 이러한 무한 성장에 한계에 다다르자 파산을 선언하는 전형적인 폰지사기라는 말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편, LFG는 "남은 313개의 BTC는 소액의 테라 USD를 가진 투자자부터 보상할 계획"이라며 "배분 방식은 논의중이며 곧 알리겠다"고 전했다. 


◆ 극적인 루나 가격의 하락 시장의 원리일까


누가 어떤 이유로 가격 하락에 개입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각에서는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을 챙기는 숏 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루나 재단은 UST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서 사두었던 비트코인을 시장에 풀기 시작했다. 미국 증시 불안전성 및 러시아 우크라 전쟁 등 외부 요인과 더불어 비트코인의 매도는 비트코인 하락세를 심화시켰다. 7일 약 4500만원이었던 비트코인은 12일 3400만원까지 떨어졌다.


BTC 가격 하락과 함께 루나에 대한 공매도 세력도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UST의 매도 압력은 루나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된다. 루나 측이 UST 가격 방어를 위해 비트코인을 사용할 것을 알고 숏 세력이 공격을 주도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7일 기준 루나와 UST를 합한 시가총액은 56조원이 증발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874조원에서 738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뉴스알람
2022 팍스넷뉴스 제약바이오 포럼
Infographic News
2022년 월별 회사채 만기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