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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힘주는 증권사들…자산건전성 부담 우려
백승룡 기자
2022.05.18 07:40:19
부동산금융 비중 높아…"채무보증 리스크 유의해야"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7일 16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백승룡 기자] 미국 등 주요국 금리인상 여파로 국내 증권사들이 올 1분기 대규모 채권운용 손실을 입어 수익성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수익성 만회를 위해 기업금융(IB)부문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IB부문의 경쟁 과정에서 리스크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부동산금융에서 익스포져(위험 노출액)가 확대될 수 있어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삼성·KB증권)가 올해 1분기 달성한 당기순이익 합계는 84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리인상 여파로 채권운용 평가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 같은기간(약 1조4163억원) 대비 40% 가량 줄어든 수치다.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증권사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전년 동기대비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메리츠증권 ▲BNK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3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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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기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한 증권사는 3곳에 불과했다.

◆ 금리인상에 채권 평가손실…1분기 순익 급감


올 1분기 증권사 수익이 급감한 것은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인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손실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은 올해 3월 0.25%, 이달 0.5% 등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을 현실화하면서 긴축 기조에 본격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총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3.032%를 기록, 전년 동기(1.1%) 대비 3배 가까이 치솟았다. 금리와 역의 관계인 채권가격은 그만큼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증시가 위축되면서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급감한 데다가, 평가손익이긴 하지만 채권 평가손실 규모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금리인하 국면에서 채권 포트폴리오를 대부분 장기 채권으로 구성한 탓에 금리 상승 속에서 듀레이션이 긴 장기 채권가격 하락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 IB 강화로 수익성 만회…부동산금융 확대 눈길


수익성이 급감한 증권사들은 공격적인 IB부문 확대로 수익성 만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미국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등 금리 변동폭이 연초 예상보다 크게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올 상반기 채권 운용 손실은 예상보다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으로 인해 투자중개, 자기매매 및 운용 등의 사업부문에서는 수익 규모 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 "증권사들이 목표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IB부문에서 더욱 공격적인 영업과 위험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IB(기업금융·부동산금융·자기자본투자 등) 중에서도 부동산금융이 큰 비중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메리츠증권, BNK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모두 순이익 상당 부분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수 주선과 채무 보증 수수료 등으로 이뤄졌다. 새로 출범한 정부의 부동산 PF 규제완화 정책도 증권사들의 부동산PF 사업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부동산PF 채무 보증을 서면 딜 규모의 1~3%를 수수료 수익으로 가져가는 구조다.


이미 증권사 채무보증 규모 가운데 부동산금융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은 상태다. 신용평가사 분석에 따르면 자본규모 3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전체 신용공여성 채무보증 중 부동산 관련 비중이 88.8%에 달한다. 중소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성 채무보증의 부담 수준도 2년 사이 41%에서 48.9%로 높아졌다.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향후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수록 중소 증권사의 자산건전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노 실장은 "대형 증권사의 경우 넓은 영업망과 업무 범위로 채무보증 내에 부동산 외의 영업도 동반하고 있지만, 중소형사는 인력·영업망 한계 등으로 부동산 관련 영업에만 집중하면서 부동산에 대한 집중도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채무 보증의 질적 위험을 적절하게 통제하지 않을 경우 자산건전성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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