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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싯가(市價)'로 거래되는 시대
딜사이트 유범종 차장
2022.05.27 13:56:57
테슬라, 전기차 가격 수시 인상…원가부담 고객에 전가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08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테슬라 모델3. 사진출처/테슬라 홈페이지)

[딜사이트 유범종 차장] 어떤 상품의 가치를 매길 때 정가(定價)와 시가(市價)라는 표현을 쓴다. 단어의 의미를 그대로 풀어내보자면 정가는 '정해진 가격', 시가는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 정도가 적당할 듯하다. 정가는 한번 정해지면 상품의 가치가 변하지 않는 반면 시가는 다양한 변수들에 의해 상품의 가치가 하루에 몇 번씩 변하기도 한다.


시가로 거래되는 상품에는 오징어, 생선 등 어획량에 따라 가격이 수시로 바뀌는 수산물이 대표적이다. 특히 오징어의 경우 최근 수온 상승으로 동해안 어획량이 크게 줄자 가격도 함께 출렁이고 있다. 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월 kg당 8259원이던 오징어가격은 불과 반년 만인 지난달 1만3680원까지 뛰었다. 가격 급등으로 '금(金)징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다.


이러한 수산물과 달리 자동차 거래는 정가로 이뤄진다. 추가 옵션에 따라 같은 모델이라도 가격이 달라지긴 하지만 모델과 사양이 같다면 출시 이후 가격이 변하는 일은 없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 압박이 심해 정히 가격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 오면 연식변경 혹은 부분변경을 통해 기능과 디자인을 바꾸는 등 명분을 먼저 쌓았다.


그런데 이러한 정가체제의 틀을 깬 자동차 제조기업이 등장했다. 바로 전기차 선도기업 테슬라다. 테슬라는 최근 특별한 성능개선이나 디자인 변경 없이도 동일한 차의 가격을 수시로 올리고 있다. 가격 인상 시점을 예측할 수 없고 사전에 안내하지도 않기 때문에 '지금 사는 게 가장 싸다'는 말이 퍼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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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테슬라 전기차 모델3와 테슬라Y의 경우 최근 1년 만에 약 30% 전후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3월에는 모델3 롱레인지와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을 불과 나흘 만에 두 번 올리기도 했다. 작년 초 가격과 비교하면 모델3 롱레인지는 5990만원에서 이달 중순 7879만원으로 약 32%, 모델Y 롱레인지는 6990만원에서 8949만원으로 약 28% 훌쩍 뛰었다.


디자인과 성능이 바뀐 것은 거의 없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차를 두고 계약시점에 따라 수천만원의 다른 가격을 주고 차를 구매해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실 차 가격을 올릴 요인은 많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촉발된 '원자재 쇼크'로 전기차에 사용되는 니켈 가격 폭등과 러시아 육상 운송 제한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 등이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업 전반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도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최근 원자재와 물류에서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테슬라의 가격정책을 받아들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불편한 시선을 던질 수 밖에 없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전문가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은 7배 넘게 늘었고 매출도 80% 이상 성장했다. 이러한 눈부신 호실적 뒤에는 원가부담을 가감 없이 떠안아준 소비자들이 있었다.


자동차는 생필품처럼 가볍게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미리 예산을 짜고 수천만원 이상의 목돈을 들여 구매한다. 따라서 자동차 가격의 가변성이 높아지면 소비자들의 구매 계획은 틀어지고 혼란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오늘의 차 가격은 얼마예요?"라고 물어야 하는 시대. 테슬라의 가격정책으로 속이 타는 건 고객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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