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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vs. 가치주 프레임의 종말
김나연 기자
2022.05.18 09:43:36
골드만삭스, 장기 강세장 시대 저물고 수익률 낮은 변동성 장세 온다
'성장주 대 가치주' 이분법 대신 새로운 프레임 제시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09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영화 매트릭스 캡처

[팍스넷뉴스 김나연 기자] 우리는 오랫동안 성장주와 가치주라는 프레임으로 주식 시장을 바라봐왔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이 프레임이 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많은 아이디어 중 하나이지 않겠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바로 글로벌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입니다. 시장 최전방에 선 골드만삭스는 '포스트모던 사이클'이란 제목의 리포트를 발행하며 기업을 한 가지 범주에 맞춰 해석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전했죠.


◆모던 사이클


포스트모던 사이클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는 모던 사이클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포스트모던은 모던의 다음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철학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세상을 이분법적을 구분하던 모더니즘에 대한 반대급부로 등장했습니다. 그럼 투자에서 모더니즘은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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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코로나 팬데믹 발발 이전의 40년을 모던 사이클 시대로 정의했습니다. 이 시기는 장기 강세장(secular bull market)의 시대죠. 지난 19년 동안 S&P 500 지수는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플러스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강세장의 특징은 저금리와 국제화죠.


장기 저금리 환경은 1980년대 이전과 비교했을 때 시장 변동성을 현저히 낮췄습니다. 그리고 낮은 물가상승률은 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했죠. 시장이 과열될 때마다 발생한 경제 위기는 수요를 낮춰 물가 상승에 제동을 걸어왔습니다. 2000년 테크 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때문에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 없이 금리를 낮추며 경기를 다시 부양했습니다.


국제화는 글로벌 기업이 내실을 갖춰나가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교역이 늘며 기업은 낮은 가격에 원자재를 조달할 수 있게 됐죠. 또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겨 인건비도 절감했습니다. 비용이 낮아지니 영업이익률은 상승곡선을 그렸습니다.


낮은 변동성과 글로벌 기업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는 낙관론에 힘을 줬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은 저금리 환경에서 레버리지를 일으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고요. 이런 배경 아래 기술주의 성장은 두드러졌고, 이는 성장주와 기술주가 명확히 구분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낙관론이 우세한 환경에서 긍정적인 순환 효과가 발생하며 강세장도 유지될 수 있었던 거죠.


Photo by shahin khalaji on Unsplash

◆포스트모던 사이클


변하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변화는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가 경험한 과거의 경제 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불러왔습니다. 이전 경제 위기는 수요를 줄였지만, 이번 경제 위기는 공급에 충격을 줬죠.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물가가 치솟게 된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인플레이션 위기로 인해 성장주와 가치주를 구분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논리는 이렇습니다.


약한 수요와 낮은 물가상승률은 평균 매출 성장률을 낮춥니다. 이런 환경 속에선 두 자릿수대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소수의 탑티어 성장주(top-line growth)를 돋보이게 합니다. 


그런데 물가가 크게 높아지면 다른 기업의 평균 매출 성장률도 높게 찍힙니다. 성장주와 가치주 사이의 성장률 격차가 줄어들게 된다는 거죠. 즉, 명확했던 구분선이 흐려집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포스트모던 사이클은 높은 금리와 지역화를 특징으로 합니다. 모던 사이클의 낮은 금리와 국제화와 대비됩니다. 기존의 시장 분석 툴의 기능은 약해졌고, 성장주 중심의 투자 전략도 그 유효성을 일부 상실하게 된 겁니다.


◆Fatter & Flatter


성장주와 가치주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 우리는 이제 어떤 구분법을 머리 속에 담고 있어야 할까요?


골드만삭스는 이제 변동성은 크고(Fatter) 수익률은 낮은(Flatter)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장기 강세장에선 시장 수익인 베타(Beta)보다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인 알파(Alpha)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이 유효하죠. 그러나 이제는 손실을 내더라도 매출 증가가 두드러지는 성장주보다는 실제 이익률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골드만삭스 아이디어의 핵심입니다. 특히 이익을 내는 종목 중에서도 적절한 배당주를 찾아 안정적인 수입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골드만삭스는 이익률이 5년래 최대폭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섹터로 코카콜라, 허쉬와 같은 소비재 기업과 존슨앤존슨, 화이자 등 헬스케어 기업을 꼽았습니다. 여기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빅테크와 ASML과 같은 기술주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적응가, 조력가, 혁신가


골드만삭스는 성장주와 가치주 구분 대신 '적응가(adapters)'와 '조력가(enabler)', '혁신가(innovators)'에 집중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를 권고했습니다. 적응가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사업 모델을 쉽게 조정할 수 있는 기업을 뜻합니다. 조력가와 혁신가는 다른 기업의 사업 전환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나 기술을 만들어내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골드만삭스는 노동 집약적인 사업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혁신가 기업 그룹, 그리고 정부와 기업의 설비투자 증대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조력가 기업 그룹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골드만삭스는 리쇼어링과 에너지 안보도 주목할 키워드로 꼽았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인해 국가들은 자국 내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정학적 위기로 원유 수급에 문제가 생기자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에 대해서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위와 같은 새로운 프레임 아래 트림블, 디어앤컴퍼니, AMD, 마이크론, 어도비, 옥시덴털페트롤리움, 다이아몬드백과 같은 기업을 대표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시각의 업그레이드


우리 머리속의 프레임은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무의식적으로 말이죠. 때문에 환경 변화에 맞춰 사고의 틀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은 투자에 있어서 항상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작업입니다. 이번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투자 생태계를 지배할 거대한 움직임을 이해하고 장기지속가능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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