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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건설전문' 삼성물산, SMR에 눈독
박성준 기자
2022.05.20 08:25:11
울진5호기·신월성1·2호기·신고리5·6호기 등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달러 투자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14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UAE 바라카 원전 2호기 /사진=한국전력

[팍스넷뉴스 박성준 기자] 삼성물산이 미래 먹거리로 원전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성장성이 낮은 국내 주택건축 사업보다는 미래산업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사업별 비중 흐름을 살펴봐도 건설 비율이 다소 축소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상사와 바이오 사업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삼성물산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건설부문의 비중은 2020년 38.73%에서 올해 1분기 28.91%로 10%포인트 가까이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사부문의 비중은 43.54%에서 55.25%로 12%포인트 늘었다. 또 바이오 부문도 같은 기간 3.85%에서 4.90%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건설 부문에서도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중 원전에 대한 관심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추구하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 미래사업과 맥이 닿아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소형원전모듈인 SMR 사업의 보폭도 넓히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4년 울진 5호기 원전을 건설하면서 이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5년에는 울진 6호기까지 완공했다. 울진 원전 5·6호기의 성공적 건설로 능력을 인정받은 삼성물산은 곧이어 신월성 1·2호기 수주에 성공했다. 2007년부터는 한국표준형원전인 신월성 1·2호기 착공에 돌입해 2015년 준공식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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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는 신고리 원전 5·6호기 사업의 수주에 성공했다. 당시 입찰에는 원전의 기술능력과 가격을 80%와 20% 비중으로 함께 평가하는 '최고가치 낙찰제도'를 적용했다. 이런 조건에서도 수주를 따낸 삼성물산은 기술능력에서도 인정받은 셈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원전 관련 녹색기술의 인증도 받았다.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환경부에서 인증하는 이 기술명은 '원전 격납건물 벽체 시공 중 공극탐지 기술'이다. 원전 격납건물 공극(틈)은 원전의 안정성 문제와 직결돼 앞서 국정감사에서도 수차례 언급된 내용이다. 삼성물산은 이러한 공극을 시공 중 탐지할 수 있다.


5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내 원전 시장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건설에 치우친 사업구조에서 원전 플랜트 비중을 다시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7년 공사가 중단된 신한울 3,4호기부터 수주 전쟁에 돌입할 분위기다. 원전의 설비는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가 독점적으로 차지하고 있지만, 건설공사에는 삼성물산이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국내 최초 수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시공에도 참여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자로(APR1400) 4기를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3기를 완공했고, 1호기와 2호기는 상업운전에 돌입한 상태다. 4호기도 전체 공정률이 95%를 넘어서 곧 완공된다.


최근 삼성물산은 차세대원전으로 불리는 SMR(소형원전모듈)시장에도 적극성을 보인다. SMR은 전기 출력이 300㎿(메가와트)급 이하 원자로로 기존 대형 원전인 1000~1400㎿급보다 출력은 작지만, 원자로와 냉각재를 하나의 용기에 설치하기 때문에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적게 든다. 


SMR 시장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삼성물산은 미국의 SMR 전문기업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와 협력 밀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비상장기업인 뉴스케일파워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 중이다. 지난해에는 200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했으며 올해는 추가로 5000만 달러를 투입해 총 7000만 달러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달 9일에는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가 미국 오리건주(州)에 위치한 뉴스케일파워 본사를 방문해 존 홉킨스 대표와 글로벌 SMR 전략에 대한 논의도 나눴다. 삼성물산은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아이다호주에 건설하는 SMR원전발전단지의 시공에도 참여한다. 양사는 2029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기술 인력 파견 등 상호 간 축적한 기술과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러한 삼성물산의 행보에는 해외현장 경험이 풍부한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의 의중이 녹아있다. 그는 앞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시티센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투자청 청사 건설사업 등을 지휘한 해외통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오세철 대표는 국내수주보다는 해외수주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했다. 특히 기술력이 필요한 해외 플랜트나 원전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삼성물산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는 지난 9일 뉴스케일파워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세계적인 SMR 선도기업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SMR관련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면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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