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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진로'를 막아라...부산의 '소주'는 '대선'?
이현서, 박수혁 기자
2022.05.19 08:00:23
소주 시장 격전지 부산...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 '대선주조'의 '수성', 그 역사 속으로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20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현서, 박수혁 기자]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술!

지난해까지 누적 5억 병이 팔린 이 술!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이트 진로가 못 꺾은 이 술!


부산을 대표하는 소주 '대선 소주'입니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90년 역사의 향토기업이자 유일한 소주 제조회사로 부산을 지켜온 대선주조. 한 때 시장에서 사라질 뻔 했다가 기적처럼 부활한 대선주조의 소주 이야기를 18일 에딧머니에서 다뤄보았습니다.


#대선주조의 역사

대선주조는 1930년 부산 범일동에서 대 조선의 술을 만들자고 해서 시작됐습니다. '대선양조주식회사'로 일제강점기 대일본양조에 대항해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해방 후 사명을 '대선주조'로 바꾸고 '다이아소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한국전쟁으로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면서 전쟁특수를 누렸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자도주법으로 전성기를 지납니다. 자도주법은 시도별 1개 업체만 소주를 생산하는 법. 1989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도 했고, 스페셜 선 등 '선' 시리즈가 있었고 소주 외에 오가피 술인 '장생주' 샴페인 등 다양한 라인업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달라졌습니다. 1996년 자도주법이 폐지되면서 무한경쟁의 시대에 돌입합니다. 설상가상으로 1997년엔 IMF 위기가 들이닥치면서 대선주조는 부도가 납니다. 주류업 외에 건설, 안경테, 골프채 등 이런 저런 사업에 손을 댄 것이 화근이 되어, 지급보증 해준 회사들이 줄줄이 부도가 난 것. 98년 화의 신청에 들어가고 2002년에는 급기야 상장폐지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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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그리고 '먹튀' 논란

마산의 향토기업 무학이 적대적 M&A로 달려들었지만 인수에 실패했고, 2006년 신준호 당시 롯데우유 회장에 600억원에 매각됐으나, 신 회장이 3년 뒤 3000억 원의 차익을 실현하면서 사모투자펀드인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에 팔아넘깁니다. 이 때 '먹튀' 논란이 일면서 부산시민들 사이에서 '대선 불매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 코너스톤 마저도 2011년 다시 대선주조를 M&A시장에 내놓음으로써 대선은 끝없이 추락했습니다.


#부산 점유율 95%->10%

부산 시민들이 돌아서면서 점유율은 곤두박질쳤고, 95%에서 10%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시기 무학 소주가 부산을 점령합니다. 무학의 부산 점유율이 90%까지도 육박할 정도로 막강했습니다. 2011년 부산의 향토기업, 비엔그룹에 인수되고도 무학에 뺏긴 시장을 탈환하지 못했습니다. 2007년 한달 2000만병까지 가던 생산량이 400만병으로 급감하고, 공장 절반이 가동을 멈춘 상황. 점유율 30%의 벽을 넘지 못했고,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50% 연봉 삭감에 나서기에 이르렀습니다.


#삼보일배 사건

2016년, 급기야 사장을 비롯 임원들이 부산 거리로 뛰어나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른바 '삼보일배' 사건입니다. 사장을 비롯 임원 10명이 부산 시내 한복판에서 시민들에게 절을 하며, 대선주조를 도와 달라 읍소했습니다. 민심부터 돌리자는 경영진의 생각이었습니다.


#대선의 운명을 뒤바꾼 '대선'

이듬해 대선주조는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극적으로 일어섰습니다. 맛과 브랜드 자체를 아예 바꾸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는데, 그 제품이 '대선'입니다. 2017년은 촛불정국에 조기대선으로 '대선' 열풍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던 시기로 대선은 'C1(시원)' 소주에서 1965년 출시했던 '대선'으로 이름을 바꿔 대선 공세를 펼쳤습니다.

당시 신제품 대선의 캐치프레이즈는 '대선으로 바꿉시다.' 비엔그룹 최한기 홍보기획팀장은 "경쟁제품인 무학 '좋은데이'를 대선으로 바꾸자는 뜻이었지만 대선으로 대통령을 바꾸자는 의미로도 전달됐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습니다.


#부산 1위 탈환

대선으로 리뉴얼 출시 후 9개월 만에 점유율 55%, 15개월 만에 판매 1억병을 돌파하면서 업소용 시장은 70%까지 장악했습니다. 부산 소주시장 탈환에 성공한 대선주조. 7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진격의 '진로', 불안한 1위

대선은 그 뒤로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지만, 하이트 진로의 파상공세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 시장의 소주 점유율은 대선이 50%, 하이트 진로가 30%선, 무학이 그 뒤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진로가 복고로 성공을 거둔 대선에 맞서 '진로이스백'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진로의 마케팅비가 대선주조의 한 해 매출액의 맞먹는 만큼 진로의 파상공세는 지역소주 업체들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전국 소주 시장 도장깨기, 마지막 격전지가 부산일 정도입니다.


#그래도 부산에선 '대선' 

힘겹지만 2022년 대선 이후에도 대선이 부산에서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대선은 소주 역사에서는 '최초' 수식이 가장 많이 붙는 기업입니다. 병뚜껑을 최초로 돌려 따는 스크루 타입 뚜껑도입이 최초며, 아스파라진 최초 도입, 토마틴 등 천연감미료 도입도 최초였습니다. 음향진동공법 등 새로운 공법도 대선의 특징입니다.


#콜라보, 새로운 시도

한편, 대선은 대선으로 재기한 이후 젊어졌습니다. 브랜드는 '올드'하게 그러나 트렌드만큼은 2030세대를 겨냥하는 전략의 하나입니다. 부산 남포동에 설립한 팝업스토어는 달라지 대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여기에 재미있는 콜라보 마케팅이 연일 화제입니다. 부산의 숙취음료회사 제품인 천지개벽과 콜라보 마케팅을 진행해 무명 숙취회사를 천지개벽시켰습니다. 매출이 무려 400% 늘었을 정도. 돼지국밥 밀키트 콜라보는 출시 2주 만에 4만개가 완판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70%는 수도권에서 주문해 더욱 화제가 됐었던 콜라보 사례입니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부산시와도 콜라보를 준비 중입니다. 엑스포 유치가 성사되면 2023년 매실주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엑스포 기념주를 제작, 배포할 예정입니다. 특별 에디션으로 일반 구매는 불가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상으로 대선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대선주조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지역소주 업체들이 하이트 진로에 시장을 내줬지만 아직 버텨내고 있는 대선주조. 부산 시민들의 향토기업에 대한 강한 애착, 그리고 부산에 진심인 대선의 진심이 아직은 시장을 지키는 뿌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이야기가 재밌으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릴게요. 언제든지 궁금한 기업이나 브랜드가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에딧머니가 달려가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더 재밌는 스토리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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