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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와 선그은 신현성...불투명한 '차이' 미래
원재연 기자
2022.05.20 08:16:01
⑤ 테라 전도사 신현성 대표 2020년부터 테라와 거리두기…차이는 별도 블록체인 프로젝트 강조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9일 16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현성 차이홀드코퍼레이션 대표. (출처=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

[팍스넷뉴스 원재연 기자]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단 열흘만에 성공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몰락했다. 공동 창업자인 신현성 차이홀드코퍼레이션 대표는 이때라는 듯 테라와의 관계에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신 대표는 2018년 권도형 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설립한 이후 가상자산 테라와 루나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시장에서는 테라의 붕괴도 붕괴지만 신 대표의 빠른 꼬리 자르기에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현성 대표는 권도형 대표와 공동 설립해 2019년부터 테라와 협력해온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 또한 올 초부터 테라와 무관하게 사업을 진행해왔다며 관계성을 강한 어조로 부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 대표와 차이의 행보에 "책임 회피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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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서는 차이가 이미 2020년부터 새로운 가상자산 발행을 준비하며 테라와 서서히 거리를 두기 시작했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차이는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 이후 별도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해왔으며 새로운 프로젝트의 시작을 위해 신뢰를 잃은 테라와의 관계를 적극 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 '적극적 애정'보이던 신현성의 외면


신 대표는 2010년부터 7년간 티몬을 이끈 뒤 2017년 CEO에서 티몬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 이후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며 권 대표와 함께 2018년 '테라 사태'의 중심에 있는 테라폼랩스를 출범시켰다. 테라폼랩스 초기 이미 티몬을 통해 이름을 알린 신 대표가 사업과 투자 유치 등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개발자 출신으로 아직 사업 영역에서 경험이 풍부하지 못했던 권 대표는 시스템 개발 쪽에 집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 대표는 테라 사태가 봇물처럼 터지자 재빠르게 테라와 아무 관계가 없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16일 차이홀드코퍼레이션은 "차이홀드코를 총괄하는 신현성 대표는 2020년부터 테라 지분을 모두 양도했다"며 "차이코퍼레이션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테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테라가 지금의 위치에 있기에는 신 대표 이름값이 큰 몫을 했다. 신 대표는 테라 외에도 2019년 강준열 전 카카오 CSO와 벤처캐피털 베이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이후 테라가 카카오벤처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신 대표의 명성이 큰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는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등 많은 행사에서도 공동대표 이름을 걸고 테라를 알렸다. 그는 가상자산과 실물경제의 결합을 위한 역할로 스테이블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테라의 역할을 소개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18년 UDC에서 "대중에겐 아직 기존 은행 시스템과 결제 수단이 익숙하다. 가상자산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가격 안정성이 지켜져야 한다"며 "테라는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면서 고객에게 혜택을 지속적으로 줄 수 있는 토큰 경제와 유통전략을 완성했다"고 테라의 가격 안정 알고리즘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테라 전도'에 적극적이던 신 대표가 노선을 달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0년부터다. 신 대표는 2020년부터 테라폼랩스 싱가포르 법인 지분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같은해 12월에는 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2022년 5월 기준 테라폼랩스에 남은 신대표의 지분은 단 1주다. 


◆ 형제 프로젝트 '차이'도 무관 선언


테라와 거리두기를 선언한 것은 신 대표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권 대표가 신 대표와 함께 설립한 간편결제 핀테크 기업 '차이코퍼레이션' 또한 올 초부터 테라와 무관하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차이코퍼레이션은 테라 가격 폭락한 이후인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2020년부터 양 사의 파트너십은 종결됐다"며 "차이와 테라는 별도로 운영되는 독립 법인이고, 테라 이슈는 차이에서 제공하고 있는 혜택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차이는 충전된 예치금 '차이머니'를 원화와 1대 1로 페깅된 테라의 스테이블 코인 KRT로 변환해 테라 블록체인에 올린다. 정산 단계에서 여러 단계 중간 PG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가맹점에 KRT를 제공해 중간 수수료를 대폭 절감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차이는 80%라는 높은 결제 할인율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차이는 2019년 출범부터 이러한 연동 구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달 돌연 테라와의 관계에 대해 이미 지난 3월 이후로 완전히 종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차이 서비스가 테라와 연동 구조를 갑작스럽게 버리고 계속해서 높은 할인율을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권 대표가 아직까지 차이의 싱가포르 법인인 차이홀드코퍼레이션 등기이사로 올라와 있다. 차이코퍼레이션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 부분이다. 권 대표는 2019년 법인 설립 이후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며 지분이 점차 줄어들었으며, 현재 지분은 약 9%다.


이에 차이 관계자는 "차이홀드코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사업이 커지며 이를 전담하고 있다"며 "권 대표는 차이홀드코의 등기이사지만, 지금까지 이사회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는 등 사실상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차이와 테라의 관계 타임라인 (자료=팍스넷뉴스)

◆ 신현성 대표 다른 프로젝트로 승부?


신 대표와 차이의 일련의 행보가 새로운 가상자산 프로젝트 시작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블록체인에 관심이 깊던 신 대표가 테라의 한계를 일찌감치 깨달았으며 이에 차이를 통해 다른 프로젝트를 추진하려 한다는 것이다. 


신 대표가 테라 지분을 처분한 시기는 차이 사업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 차이페이가 이름을 알린 이후 2019년 10월 차이코퍼레이션은 싱가포르에 그룹사인 차이홀드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신 대표는 2020년 3월 테라폼랩스 지분을 대부분 처분하고 같은해 12월 테라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이후 그는 싱가포르 차이홀드코퍼레이션의 대표를 맡았다. 국내 법인 차이코퍼레이션은 테라폼랩스 출신의 권현지 대표에게 맡겼다. 


싱가포르에 별도 법인을 설립한 이유에 대해 차이는 '글로벌 사업 진출'을 위함이라 설명한다. 하지만 국내 법인을 통한 가상자산 사업 전개에 한계가 있음을 인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차이홀드코퍼레이션은 현재 테라와 별개로 독자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볼트'를 추진 중이다. 차이 관계자에 따르면 볼트는 아직 신산업 구상 단계로, 별도 법인은 설립하지 않았다.


이에 차이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향후 블록체인 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명확하지 않은 규제 문제가 있다. 향후 규제 방향을 보고 블록체인 사업 진출에 대한 고민을 해 나갈 것"이라며 테라 사태를 의식한 듯 "현재로서는 가상자산 발행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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