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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잃은 '테라' 부활 몸부림
윤희성 기자
2022.05.20 08:16:38
④ "코인 95% 망할 것"이라던 권도형 대표 부매랑으로...가치 잃은 테라 생태계 부활 안간힘 그러나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9일 15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희성 기자] 테라USD(UST)와 루나(LUNA)의 폭락이 일어난 지 열흘이 넘은 현시점, 스테이블 코인인 UST는 1달러의 가치를 되찾는데 실패했다. UST의 가격을 고정시키는 데 필요한 루나도 0원에 수렴 중이다. UST 디페깅이 시작된 7일 기준으로 18일 루나와 테라의 시가총액을 합쳐 총 56조원이 증발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테라 생태계 부활 제안하고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 번 가치를 잃은 테라 생태계가 반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 '제2의 테라' 만들자는 권도형


테라와 루나 그리고 이를 시작한 권도형 대표와 설립자 신현성 대표까지 소환되며 부정적인 이슈가 쏟아지고 있지만 테라 생태계는 부활을 위한 움직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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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테라 커뮤니티에 테라 생태계 부활을 위해 또 다른 체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내놨다. 


다음날인 18일부터 권 대표의 제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19일 오전까지 31%가 투표에 참여했고 86%가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는 루나 보유자만이 가능하다. 전체 투표율 40%가 넘고 찬성이 과반 이상이면 권 대표의 제안에 따라 새로운 체인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거버넌스 투표는 17일 테라 커뮤니티 구성원이 올린 찬반 투표와는 전혀 다른 결과다. 커뮤니티 내 투표에서는 투표자 중 92%가 권 대표의 제안에 대해 반대했다.


권 대표의 의도는 UST 패깅이 불가능해지고 루나 가치가 폭락하자 하드포크로 스테이블 코인 없는 새로운 체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드포크는 기존 체인에서 하나의 체인이 별도로 만드는 것이다. 기존 블록체인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권 대표는 하드포크를 진행하면 기존 테라와 루나는 '테라 클래식'과 '루나 클래식'이 되고 새로운 체인은 테라와 루나가 된다. 이더리움클래식과 이더리움 같은 관계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이더리움클래식에서 포크 된 체인이다.


다만 하드포크가 진행된다고 해도 새로운 루나가 원래의 루나만큼의 가치를 만들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업계에서는 이미 한 번 신뢰를 잃은 테라가 재신임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투표 권한을 가지고 있는 많은 밸리데이터(검증자)들이 아직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 투표결과가 어떻게 바뀔지도 알 수 없다. 현재 높은 투표권한을 가진 'Orion.Money'(8.62%), 'take.systems'(4.86%) 등 밸리에이터들은 투표를 완료하지 않았다. 또한 테라에 초기 투자한 국내 VC인 해시드(3.52%)도 아직 투표에 나서지 않은 상황이다. 


◆ 테라 붕괴 결정적인 순간


테라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다면 테라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스테이블코인과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일종의 그룹인 풀(Pool)을 형성한다.


테라는 7일 탈중앙화거래소인 커브에서 UST의 유동성을 기존 3개 풀에서 4개 풀로 확장하기 위해 3풀에 있던 1억5000만달러(1910억원) 규모의 UST를 인출했다. 순간 UST를 인출한 3풀의 유동성이 줄었고 익명의 공격자는 3억5000만달러(4470억원) 규모의 UST로 다른 스테이블코인을 모두 구매했다. 3풀에서 대량으로 늘어난 UST는 결국 UST의 가치를 떨어뜨렸고 1달러 가격에서 이탈이 가속화 됐다. 테라가 UST를 소량으로 나눠 인출했다면 공격 대상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순간이다. 


디페깅이 발생하자 UST 가치하락을 염려한 UST 보유자들은 UST가 대량으로 예치돼 있던 디파이 서비스인 앵커프로토콜에 예치 UST를 빠르게 매도하고 인출했다. 결국 UST 디페깅은 더욱 심화됐다. UST 폭락에 가속도가 붙었고 연동된 루나 가치도 폭락하는 '죽음의 소용돌이'가 시작된 시점이다. 


디페깅 발생 후 대처도 아쉬웠다. 지난 1월 UST 준비금 및 테라 생태계 지원을 위해 설립된 LFG(Luna Foundation Guard)는 7일까지만 UST와 루나를 제외하고 약 3조8250억원 가치의 가상자산을 보유 중이었다. 그중 비트코인(BTC)의 양은 총 8만394개로 가상자산계 큰 손이었다. 당시 가격으로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3조6690억원에 이르렀다. 


LFG는 16일 공식 트위터에서 보유 중이던 가상자산 대부분을 UST와 루나 가격 방어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8만394개던 비트코인은 16일 기준 313개로 줄어들었으며 UST와 루나는 69만7344개, 169만1261개에서 18억4707만개, 2억2271만3007개로 각각 늘어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인 엘립틱은 UST와 루나 폭락 사태가 벌어지던 9~10일 LFG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이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와 바이낸스로 전송됐다고 전했다. 그 이후의 행방은 알 수 없다. 거래소 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의 추적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앞서 LFG는 해당 자산을 UST와 루나 가격 방어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UST의 디페깅이 심화된 것은 9일이다. 이때 UST는 0.5달러(약 600원)까지 떨어졌다. 만약 이 시점에 LFG가 보유한 가상자산으로 UST를 즉각 구매했다면 UST 가격 방어에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LFG는 UST와 루나 구매시점과 관련된 정확한 거래 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다. 


UST 폭락에 대한 대안으로 루나 발행량을 과도하게 늘린 것도 문제를 확대했다. UST와 루나는 알고리즘으로 UST가 1달러에 패깅되도록 가격을 조정한다. 루나에 발행 제한이 없다는 점을 활용해 루나 발행으로 UST 가격을 조정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UST 가격 조정을 위해 과도하게 발행된 루나의 가치하락은 속도가 더해졌다. 


이 때문인지 새로 하드포크 될 테라 체인의 루나 발행량을 10억개로 제한한 부분이 보인다. 


◆ 가상자산 거래소, UST와 루나 퇴출 분위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및 해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UST와 루나를 상장폐지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고팍스가 16일에 루나 거래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뒤이어 업비트도 20일에 루나가 거래 종료될 것을 알렸다. 빗썸은 업비트보다 일주일 뒤인 27일 루나 거래가 중지된다고 발표했다.


다만 코인원과 코빗은 당장 상장폐지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인원 관계자는 "상장폐지에 대한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서 상장폐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인원은 유의 종목 지정 후 2주 정도 개선기간을 부여하고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상장폐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코빗은 관계자는 "상장폐지를 결정하면 기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루나의 상장폐지에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상장폐지를 결정하면 기존 투자자들은 입출금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생긴다. 반대로 상장폐지를 하지 않을 경우 신규 투자자 또한 불안정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코빗 측은 "기존 투자자와 신규 투자자 중 어디에 초점을 둘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13일 가상자산 거래소 OKX는 UST, 루나, 앵커, 미러 등 테라 생태계 코인을 모두 상장폐지했다. 코인베이스도 27일부터 루나 거래정지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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