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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환율·원료 '삼중고'... 원가부담 '허덕'
김진배 기자
2022.05.24 09:03:19
③구매비 상승에 판매가격 인상으로 대응…부담 상쇄 기대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9일 18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계에 환율 비상에 걸렸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목전에 둔 탓이다.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갱신하며 지난 12일 종가 기준 1290원을 돌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전, 중국의 대도시 봉쇄 등이 환율을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高)환율(원화가치 하락) 흐름이 최소한 내년까지는 지속될 우려가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주요 업종별로 고환율의 영향을 어떻게 받고 있는지 다각도로 진단한다. [편집자주]
(롯데케미칼 미국 ECC 공장. 사진제공/롯데케미칼)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국내 화학업계가 유가, 환율, 원재료비가 모두 상승하며 삼중고를 겪고 있다. 판가에 원재료비를 연동해 손해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흐름이 지속되면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2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학업종 관련 원재료비가 크게 상승했다. 석유화학은 물론이고 배터리, 태양광사업 등 대부분이 원가 상승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재료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 작년부터 시작된 원가상승 부담...환율까지 가세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kg당 21.81달러였던 양극재가격이 1분기 33.99달러로 56% 상승했다. 삼성SDI가 원재료로 사용하는 양극활 물질과 SK온의 양극재 원재료도 같은 기간 각각 24%, 6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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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원재료인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가면서 원가 상승에 비상등이 켜졌다. 금호석유화학의 원재료인 벤젠은 2020년 1MT(메트릭톤)당 59만1000원이었던 것이 올해 1분기 121만3000원까지 올랐다. 또다른 핵심 원재료인 프로필렌 또한 같은 기간 1MT당 93만4000원이었던 것이 1분기 126만3000원까지 상승했다. 롯데케미칼이 주원료로 사용하는 납사 가격 또한 2020년 1MT당 421달러였던 것이 올해 1분기 87% 상승해 790달러까지 올랐다.


국내 유일한 태양광 사업자가 된 한화솔루션도 웨이퍼 가격 상승 직격탄을 맞았다. 대부분의 웨이퍼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2020년 장당 0.398달러였던 웨이퍼 가격은 지난해 0.628달러를 거쳐 최근 0.736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적자가 계속되는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환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원-달러 환율은 19일 마감 기준 1277원을 기록했다. 최근 환율이 고점 대비 소폭 하락한 상황이지만 불안한 국제 정세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촉발된 달러화 초강세에 언제든지 상승 추세로 전환할 수 있다.


화학업계는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석유나 배터리 광물은 국내서 구할 수 없고 태양광에 필요한 웨이퍼 등은 생산 물량이 적은 탓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을 거듭하면서 대부분의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화학업계는 안 그래도 비싼 원재료를 환율 영향으로 더 비싸게 구매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재료비 감축을 위한 고민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판가 상승으로 이어진 부담...수출로 적자 상쇄 기대


원재료값과 환율 상승 영향은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원자재값 및 환율 상승분을 판가에 연동해 손실을 최소화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가격이 공개된 전동공구용 배터리 가격은 2020년 개당 1.24달러에서 올해 1분기 1.55달러까지 2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소형전지 가격 또한 2678원에서 2997원으로 12% 올랐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유가 상승 직격탄을 맞은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제품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주요 제품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정밀화학의 t당 가격은 2020년 대비 올해 1분기 가격이 각각 45%, 50%, 118% 상승한 202만6000원, 235만6000원, 633만2000원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달러화 변동에 따른 수입단가 변동, OPEC 등 석유 주요 석유 생산국의 생산량 조절 및 국제 원유가의 변동에 따른 원재료 구입단가의 변동이 있어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또한 제품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폴리머 가격은 2020년 대비 10% 상승했으며, 기초 유분은 64%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폴리머 부분에서는 원유, 납사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다"며 "모노머, 합성수지 분야 또한 주원료 가격이 상승하고 중국 수요 감소에 따라 가격이 변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와트(W)당 184원이었던 셀 가격은 올해 277원까지 올랐고, 모듈 가격도 372원에서 460원으로 상승했다.


원재료비 부담은 상승했지만 화학기업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기대하는 부분도 있다. 대부분의 물량이 수출로 이어져 해외 판매에서 환율로 인한 이익을 일부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은 수출 비중이 77%에 달한다.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 LG에너지솔루션 또한 수출 비중이 각각 71%, 70%, 66%에 달할 정도로 수출 비중이 매우 높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화학산업은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에 속한다"며 "원재료 수입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유사한 비율의 수출 비중을 보이고 있어 매출 증가와 원가 상승이 상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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