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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유별난 럭비 사랑
딜사이트 박관훈 차장
2022.05.23 08:19:40
OK금융그룹 최윤 회장, 7년 선수생활...국내 유일 럭비 '특채' 운용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관훈 차장] OK금융그룹의 스포츠 사랑은 특별하다. 럭비, 배구, 골프, 농구, 야구, 하키,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에 후원을 진행하며 대한민국 스포츠마케팅의 명가로 불리고 있다. 그 중 그룹의 수장인 최윤 회장의 럭비 사랑은 스포츠인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재일교포 3세로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최윤 회장은 고교시절부터 7년간 럭비선수로 활동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최 회장은 '럭비 이야기만 해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라고 할 정도로 럭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자랑한다.

영국에서 시작된 럭비는 영연방 국가에서 인기 스포츠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기나 비인기가 아닌 존재 자체를 모르는, 이른바 '비인지 스포츠'로 구분된다. 간단히 럭비의 경기 방식을 살펴보면, 인원에 따라 15인제와 7인제로 나뉘고 타원형의 공을 경기장 끝에 있는 상대팀 골라인까지 전진시켜 점수를 따낸다. 상대팀 골라인 안에 볼을 내리찍으면 5점, H자 모양의 골대 사이로 공을 차 넣으면 2점을 득점한다. 한 번에 최대 7점까지 점수를 낼 수 있다.


얼핏 미식축구와 비슷한 것 같지만 럭비는 헬멧과 보호구를 착용하는 미식축구와 달리 거의 맨몸으로 경기를 한다. 패스도 앞으로는 할 수 없고, 옆이나 뒤로만 공을 건넬 수 있는 것도 다른 점이다. 자칫 싸움으로 여겨질 정도로 격렬한 몸싸움이 특징인 럭비는 신사들의 불량한 스포츠라는 별명을 가졌다. 럭비의 룰은 잔인하고 야만스럽지만 럭비 선수들은 상대팀과 심판을 존중하고 신사답게 행동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다시 최윤 회장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그는 못다 이룬 럭비선수의 꿈을, 불모지였던 한국 럭비의 저변 확대와 유망주 발굴에 힘쓰며 든든한 후원자 역할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한럭비협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선진국형 아마추어 클럽 형태로 OK금융 읏맨럭비단(이하 OK금융 럭비단)을 창단했다. 선진국형 아마추어 스포츠 클럽은 평소 일과시간에는 해당회사의 소속으로 본연의 과업을 수행하지만, 일과 종료 후나 주말시간에는 한 종목의 스포츠 선수로서 훈련과 경기에 참여하는 형태를 뜻한다. 일과 업무를 병행하는 선수들은 생계 걱정을 덜고 일 이외의 시간에 스포츠를 즐기며 꿈을 실현할 수 있다. OK금융 럭비단은 ▲1기(7명) ▲2기(4명) ▲3기(14명) 에 이어 지난해 12월 4기(8명) 선수들을 추가 선발하며 진용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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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OK금융그룹은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을 통해 수년전부터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럭비선수 '특별채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럭비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최윤 회장은 실업팀에 진출하지 못한 럭비전공자들의 취업이 힘들다는 점을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기에 직접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에만 2차례, 지금까지 총 4번의 특별채용이 진행됐다. 오직 럭비인만을 위한 특별채용을 한다는 것 자체로도 매우 이색적이지만, 최근 영업점 인력 감소와 디지털 인력 수요 증가 등을 이유로 공채가 사라지며 채용 규모 대폭 줄어든 금융업계를 통틀어도 신선한 바람이 아닐 수 없다. 참고로, OK금융은 작년에 총 100명 규모로 '신입·경력사원 공채'를 진행했다.


OK금융그룹은 출범 20여 년 만에 공정자산 총액 5조원이 넘으며 이달 대기업집단에 합류했다. 금융권에선 최윤 회장의 '뚝심'이 그룹의 성장을 이끈 원동력으로 평가한다. 일본에선 '재일교포 3세'로 이방인 취급을 받았고, 한국에서는 '일본계 기업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 포기하지 않고 총자산 15조원 규모 '종합금융그룹'으로 회사를 키워냈다. 특히 최 회장은 2000년 초반에 '대부업'을 기반으로 지금의 회사를 키웠다. 당시 한국 시장에서 대부업은 연 66%가 넘는 살인적인 고금리, 서민들의 돈을 노리는 불법 사채가 극에 달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저신용자에 대한 금융지원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집중해 뚝심 있게 사업을 추진했다.


남들이 가길 꺼려하는 길로 우직하게 걸어온 최윤 회장은 결국 불과 20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100배가 넘는 사업 성장을 이뤄냈다. 문득 최 회장의 유별난 럭비 사랑이 그의 경영 방식과 사업철학에 특별한 영향을 미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OK금융그룹의 한 임원은 최 회장의 별난 럭비사랑을 전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 "럭비는 부상당하기 쉬운 스포츠다.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경기를 하면 언제든 상대 선수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럭비가 신사의 스포츠로 불리는 이유는 아마도 '동업자 정신'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치열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에게는 앞으로 나가려는 강한 열망과 더불어 상대의 안전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가 기본에 깔려있다. 사업가로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지만, 항상 소비자와 업계의 공생을 강조해온 최 회장이 유독 럭비를 좋아하는 이유도 '거칠지만 신사적인' 양면성 때문이 아닐까한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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