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BNK자산운용의 TDF 순자산이 400억원(16일 기준‧패밀리 합산)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TDF 4종 ▲BNK든든한TDF2030(160억원) ▲BNK든든한2035(117억원) ▲BNK든든한2040(64억원) ▲BNK든든한2045(77억원)의 순자산 총 합은 418억원을 기록했다.

TDF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BNK운용 보다 1년 6개월 이른 2019년 5월에 TDF를 선보인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경우 순자산 총액이 399억원 가량이다. 교보악사운용은 BNK운용 보다 2개의 빈티지(2025‧2050)를 더 갖추고도 순자산 규모에서 밀렸다.

TDF 시장에 진입한 지 반년여 만에 순자산 400억원 문턱을 넘을 수 있었던 건 글로벌 메이저 운용사와 협업 체계를 구축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BNK운용은 미국의 DFA(디멘셔널펀드어드바이저)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TDF를 설계했다. 자산규모가 800조원대에 달하는 DFA는 뱅가드, 블랙록, 플랭클린템플턴 등과 함께 펀드 선진국인 미국을 대표하는 운용사로 통한다. 특히 TDF의 핵심 엔진이 되는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는 1997년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MIT 교수의 연구에 기반해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BNK운용의 TDF는 솔루션운용본부를 이끌고 있는 윤영국 본부장이 책임운용을 맡고 있다. 윤 본부장은 유화증권, 피닉스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에서 상품개발을 담당해 왔다. 전직인 국제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을 거쳐 2020년 2월부터 BNK운용의 솔루션운용을 도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BNK운용과 함께 TDF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대신운용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선보인 TDF 2종(대신해드림로보TDF2030‧2050)의 순자산은 97억원으로 1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업계 최초로 AI(인공지능)에 기반한 로보어드바이저를 TDF에 적용한 시도가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운용의 TDF는 국내외 주식, 채권, 리츠 등 다양한 관련 지수(Index)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포트폴리오의 기본으로 삼지만, 알파 수익을 위해 AI 알고리즘에 의해 선택된 자산에도 일부 투자가 이뤄진다.

대신운용의 TDF는 황호봉 글로벌솔루션본부장이 책임운용을 맡고 있다. 본래 조윤호 자산전략운용본부장이 전담해 오다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이 이뤄지면서 황 본부장으로 매니저가 바뀌었다. 본래 대신운용 출신인 황 본부장은 타사로 이직한 뒤 다시 복귀한 케이스다. 대신운용 글로벌운용본부(2013년 7월~2016년 5월)에서 재직하다 우리은행 ISA일임운용팀(2016년 5월~2019년 3월)과 NH-아문디자산운용 글로벌주식팀(2019년 4월~ 2021년 8월)을 거쳐 지난해 10월 대신운용 글로벌솔루션본부장으로 발탁됐다.

대신자산운용 관계자는 "연금 시장은 커질 수 밖에 없는 분야"라며 "단기적 관점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내놓은 상품인 만큼 자사의 TDF를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