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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엔터, 화양연화
딜사이트 오동혁 IB부장
2022.05.24 08:05:13
'황금기 2막' 열 준비하는 중소형社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3일 08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걸그룹 트라이비 (출처) 코카콜라,유니버설뮤직

[딜사이트 오동혁 IB부장]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가 300억원이던 때가 있었다. 10년전 쯤이다. 방탄소년단이 데뷔를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던 것 같다. 스타 작곡가인 방시혁의 네임밸류가 가치산정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었다.


몇몇 벤처캐피탈이 이 밸류에 투자를 했다. 샛별처럼 등장한 중소형 엔터들에 자금이 꽤나 몰리던 시기였다. 100억~300억원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게 당시 트렌드였고 유행이었다. SM·YG·JYP 등 대형사들이 '한류 확장성'을 검증한 영향이 컸다.


이때만 해도 '엔터 산업'에 대한 투자사들의 이해도는 현저히 낮았다. 제조업 심사에 익숙했던 탓이다. 업사이드 보단 리스크헷지에, 아티스트 육성 보단 캐시플로어에 관심이 많았다. '황금알 산업'에 '공장 논리'로 접근하다 보니 곳곳에 불협화음이 일었다. 


당시 빅히트에 투자한 한 심사역의 하소연이 기억에 남는다. "엔터 업계는 사고방식과 접근법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경영진과 대화를 이어가기가 늘 불편하다. 원가에라도 되팔고 싶다." 결국 그 투자사는 오래지 않아 적은 수익만 보고 지분을 팔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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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빅히트는 전대미문의 '성공신화'를 썼다. 방탄소년단은 '한류 아이콘'을 넘어 전세계 최고 아티스트로 우뚝섰다. 영국의 전설적인 보이밴드 비틀즈와 비견될 정도다. 빅히트는 이후 잇단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 엔터공룡 '하이브'로 거듭났다.


하이브 시가총액은 한때 20조원에 육박했다. 이 과정에서 벤처캐피탈들도 결실을 거뒀다. SV인베스트먼트는 40억원을 투자해 1100억원 가량을 회수했고, LB인베스트먼트도 65억원을 투자해 20배 이상 벌었다. 


돌이켜 보면, 2011년 YG엔터 상장 이후 약 10년이 한류 엔터의 황금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이 같은 흐름은 2021년 RBW 상장을 전후로 기세가 확실히 꺾였다. 자금줄인 벤처캐피탈이 투자를 확 줄였고, 엔터기업들의 호시절도 이렇게 끝이 났다.


코로나19는 결정타였다. 주수익원인 공연과 행사가 전면 취소되면서 중소형 엔터는 '대공황'에 빠졌다. 자금력 없는 이들은 버틸 재간이 없었다. "강남대로 이면 골목에 엔터 사무실은 하나씩 있다"는 말도 옛 얘기가 됐다. 그야말로 전멸, 싹 사라졌다.


대폭격이 지나간 자리에 최근 들어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제 살길을 모색해 온 중소형 엔터들이 조금씩 활로(活路)를 찾으면서다. 특히 한류 콘텐츠 제작능력을 기반으로 지적재산권(IP), 메타버스 등 신산업과 접목한 비즈니스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기반의 가상아이돌 시장도 개척 중이다. 외부 리스크가 없다는 게 강점이다. 시간제약이 없고, 관리비용도 적다. 가수는 늙지 않으며 탈퇴하거나 사건사고를 만들지도 않는다. 이같은 '융복합형' 엔터들의 투자IR은 이달 들어서만 여러건 진행됐다.


전통적인 아이돌 제작사들도 냉혹한 정화기간을 거쳐,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세계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설 뮤직그룹과 함께 걸그룹 '트라이비'를 공동 제작해 주목받았던 티알엔터테인먼트는 이달초 처음으로 국내 기관들을 대상으로 IR을 했다.


새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에 '한류 콘텐츠'를 포함하고 초격차 산업으로 육성하겠단 목표를 밝혔다. K팝·드라마 등을 중점장르로 분류, 관련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K콘텐츠 수출 규모를 대폭 끌어 올리고, 한류팬 수도 1억명에서 2억명까지 확대하겠단 계획도 세웠다.


이런 분위기 변화를 감지한 것일까. 벤처캐피탈도 엔터시장에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 운용사 대표는 말했다. "암흑기를 지나 찐(알짜)들만 살아남은 지금이 바로 기회 같다"고. 이제 황금기 2막을 열 준비를 마쳤다. 한류 엔터의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시기'는 어쩌면 아직 오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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