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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하드포크 밸리데이터 간 깊어지는 갈등
윤희성 기자
2022.05.24 08:18:22
27일 밸리데이터 선택 따라 테라 생태계 유지 향방...하드포크 하더라도 밸리데이터 간 갈등 고조 가능성↑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3일 18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희성 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18일 제안한 테라 체인의 하드포크(새로운 체인)에 대해 몇몇 밸리데이터(거래 검증자)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만약에 새로운 테라가 탄생하더라도 밸리데이터들 간의 갈등이 잦아져 테라 생태계 내 장애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9일 이후로 테라의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가 달러와 가치 연동이 깨지는 디페깅이 발생해 가격이 폭락했다. 또한 UST 가격을 뒷받침하는 루나(LUNA) 가격도 함께 급락해 테라 생태계 자체가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테라를 이끌어온 권 대표는 사태에 대한 대안으로 지난 18일 테라의 하드포크를 제안했고 같은 날 투표를 붙였다. 투표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며 가결되면 27일 새로운 테라가 출시된다. 권 대표에 따르면 이번 루나 테라 폭락 사태를 가속화시킨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낮아지는 찬성 비율, 높아지는 갈등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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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 중인 투표는 한 때 85%를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찬성 비율은 나날이 낮아져 23일 기준 65%까지 하락했다. 그에 반해 반대 비율은 서서히 증가하는 중이다. 테라 포크에 대한 반대 비율이 높아질수록 새로운 테라 체인의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출처=테라스테이션)

권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새로 나올 테라 체인은 커뮤니티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커뮤니티 중심 운영의 일환으로 앞으로 이뤄질 새로운 코인의 분배 명단에서 테라폼랩스는 제외됐다. 현재 권 대표가 제안한 테라 생태계 부활 방안에 따르면 기존 UST-루나 보유자들은 UST 및 루나 보유량에 상응하는 만큼의 새로운 코인을 에어드롭받을 예정이다.


23일 기준 밸리데이터들 중 여섯 번째로 많은 투표권한을 가진 '01node(2.41%)'와 열 번째로 많은 투표권한을 가진 'Terran One(2.06%)'등 65개 업체는 권 대표의 제안에 찬성했다.


반대로 두 번째로 많은 투표권한을 가진 밸리데이터인 'stake.systems(4.93%)'와 다섯 번째로 많은 투표권한을 가진 'DSRV(2.86%)'등 7개 업체는 새로운 테라 체인에 대한 방안에 대해 반대했다. 한 동안 DSRV만 권 대표의 제안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그런데 테라 생태계 내 2위 밸리데이터까지 최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김지윤 DSRV 대표는 권 대표의 제안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SNS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현재 논의되고 있는 포크 방식은 비정상적으로 보인다"며 "기존 체인을 유지한 채 피해자를 구제한 이후, 테라폼랩스가 완전히 없는 커뮤니티 기반 체인으로 발전하는 방향이 최선"이라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테라는 지분증명방식(Proof of Staking)을 사용하며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 지분율에 따라 의사결정 권한을 주는 방식이다. 밸리데이터들 간 의견 불일치가 존재하는 지금 상황이 지속된다면 투표마다 알력 다툼으로 갈등이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만 가장 많은 투표권한을 가진 '오리온 머니'를 비롯해 11개 업체는 기권표를 던졌고 아직 61개 밸리데이터가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상태다.


◆ 테라 하드포크 후 밸리데이터들은 어디로


테라 하드포크 투표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아직까지 테라 체인은 정상 가동 중이다. 한때 블록 높이 764만3700번째에서 가동을 일시 중단했던 루나는 현재 774만번의 블록생성을 넘어섰다. 체인 내 디앱들이 남아 구동 중에 있어 거래가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밸리데이터들도 여전히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루나 테라 폭락 사태에 중심부에 있던 앵커프로토콜 또한 거래가 진행 중이다. 23일 오후 기준으로 여전히 10억여개의 UST가 예치돼 있으며 2691만여개 UST가 대출돼 있다. 


테라가 포크되면 기존 테라 체인은 테라 클래식이 되고 루나는 루나 클래식이 된다. 이더리움 클래식과 이더리움 관계가 되는 것이다. 다만 테라가 새롭게 포크 되면 기존 체인은 서서히 거래를 정지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고 밸리데이터들도 시간과 자원을 들여 거래를 검증할 필요가 없게 된다. 현재 각각 독립된 체인으로 잘 움직이고 있는 이더리움·이더리움클래식과 다른 점이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투표의 거부권 비율이 33.4%를 넘으면 찬성 비율에 상관없이 제안은 기각된다. 그러나 제안이 기각되기 위해서는 남은 표 중 대부분이 강력한 반대(No with veto)에 투표해야 한다. 때문에 사실상 투표가 부결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투표 마감 2일이 남은 23일 시점 새로운 체인이 출시되면 밸리데이터들은 두 가지 선택권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첫번째는 에어드롭 받은 루나를 가지고 그대로 테라 생태계에 남는 것이다. 두번째는 보유한 물량 전원을 판매하고 테라 생태계를 떠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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