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1999년 설립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코난테크놀로지가 7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확산에 따라 AI 산업에 뛰어든 기업이 많아진 만큼 투자자 입장에선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3년간 성장 가도를 달려온 코난테크놀로지가 앞으로 AI 시장에서 보여줄 퍼포먼스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는 23일 "AI 관련 모든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점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경쟁사와 달리 텍스트, 동영상 및 음성 모두를 지원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오랜 업력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AI를 실현하고자 인간 언어와 동영상 속 의미를 이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1999년 설립 후 가장 오랜 기간 AI 연구개발(R&D)에 집중한 업체로 평가 받았다. 2019년 당시 124억원의 매출액, 영업손실 5억3000원으로 영업이익률이 -4.3%에 달했으나, 2020년 실적 반등에 성공해 매출액 140억원, 영업이익 10억원, 영업이익률 7%대로 오르는 등 최근 3년간 성장세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액 178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창업 이래 23년 동안 2500여 고객사와 3000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시장의 신뢰를 얻게 됐다"며 "제품들의 매출 단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유지 보수 고객사의 숫자와 단가 또한 함께 상승한 것이 흑자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최근 성장세를 동력 삼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이번 상장으로 12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2만1000~2만5000원, 총 공모금액은 252억~300억원 규모다.

공모예정가에 상장 예정 주식수 568만주를 적용한 예상 시가총액은 1190억~1420억원 선이다. 6월 21~22일 수요 예측과 6월 28~29일 청약을 거쳐 7월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과거 SK커뮤니케이션과 한국항공우주(KAI)를 핵심 투자자로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특히, 국방 분야와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가상 세계에 구현)등 영상 AI 기술로 주목 받는 시장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또한, KAI와 전략적 제휴 협정을 통해 디지털 트윈 시장에 진출했다. KAI와 개발 예정인 인공지능 기반 PHM(고장·수명 예측시스템)은 디지털 트윈 기술로 항공기와 UAM(도심항공교통)의 문제점을 사전에 예측해 사고 방지 뿐만 아니라 최적화된 정비 시점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항공기에서의 운용성을 극대화하고 현장 시뮬레이션 비용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회사 지분 구조를 보면 김 대표가 지분 3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코난테크놀로지 지분 26.5%를 소유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06년 코난테크놀로지에 122억원을 투자하며 관심을 보였다. KAI도 지분 10%를 보유 중이다. KAI는 지난해 11월 코난테크놀로지가 실시한 Pre-IPO(상장 전 자금 유치)에 참여해 81억원을 투자했다.

김 대표는 올해 수익성 강화 방안에 대해 "구축형 AI 제품에 더해 많은 양의 비정형 데이터를 시각화한 'Konan BI', 글자를 사람의 목소리로 변환하는 'Konan Voice'와 같은 구독형 서비스를 출시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텍스트 관련 제품 및 서비스에 비디오 관련 서비스 및 제품, 그 중 항공기 PHM 시스템과 국방 분야 AI 및 음성 합성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서비스를 강화해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