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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운용' 힘 싣는 운용사
범찬희 기자
2022.05.25 08:00:23
⑤자체 개발 글라이드 패스 적용한 수익률, 외국산에 뒤지지 않아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4일 09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국내 TDF(타깃데이트펀드) 역사가 10년여에 가까워 지면서 독자운용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당초 우려와 달리 국내 운용사가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를 적용한 TDF 수익률이 글로벌 운용사의 것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만큼 독자운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DF를 갖추고 있는 16개 운용사 가운데 독자적으로 운용 하는 곳은 5개 업체(미래‧삼성‧KB‧키움‧메리츠‧대신)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은 처음부터 외국계 운용사의 힘을 빌리지 않고 TDF를 시작했다. KB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글로벌 운용사의 자문을 받아오다 독자 노선으로 선회했고, 삼성자산운용은 위탁운용과 독자운용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점차 독자운용 방식을 도입하는 운용사가 늘고 있는 만큼 'TDF 홀로서기'가 점차 일반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 TDF가 도입된지 10년이란 시간이 쌓이면서 TDF의 핵심 엔진에 해당하는 글라이드 패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능력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TDF 비즈니스에서 독자운용이 선택지 중의 하나가 된 건 최근 들어서다. 불과 3년전까지만 해도 TDF 시장에 진출하려는 운용사는 협업 체계를 구축할 외국계 운용사를 찾는 게 필수처럼 여겨졌다. 글라이드 패스를 설계할 노하우가 쌓이지 않다 보니, 이를 제공해주거나 공동으로 개발해 줄 파트너를 물색하는 일이 시장 진출의 키(Key)로 통했다. 지난 1967년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포드자동차와 기술제휴를 맺고 완성차 사업에 뛰어든 것과 유사한 셈이다.


실제 2019년을 기준으로 TDF를 내놓은 9개사(하나UBS 제외) 중 8곳이 자문이나 위탁 형태로 외국계 운용사와 손을 맞잡았다. 2016년에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캐피탈그룹과 공동으로 '삼성한국형TDF'를 선보였다. 이듬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국의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와 위탁계약을 맺고 '한국투자TDF알아서' 시리즈를 내놓았다. 또 2017년 신한자산운용이 BNP파리바 계열사인 마스(MAS‧멀티에셋솔루션)를 자문사로 삼아 TDF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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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각각 뱅가드, JP모건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중견운용사도 마찬가지다. 키움투자자산운용(SSGA), NH-아문디자산운용(웰스파고), 교보악사자산운용(AXA IM)이 글로벌 운용사와 연합 전선을 구축해 참전했다.


KB운용의 온국민 TDF와 다이나믹 TDF의 최근 수익률을 비교한 표.

하지만 2020년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미래에셋운용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하다 시피 했던 독자운용 방식으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드는 운용사가 하나 둘 등장했다. 지난 2020년 메리츠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로 '메리츠프리덤TDF'를 내놓았으며, 지난해 연말 대신자산운용이 로보어드바이저(RA) 시스템이 가미된 TDF로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지난해 KB운용과 키움운용이 뱅가드와 SSGA와의 계약 관계를 끝내고 홀로서기를 선언해 업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이외에도 삼성운용이 '삼성한국형TDF'와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ETF를 담은 TDF'를 시리즈를 선보였다.


100% 국산 TDF의 수익률이 외국계 운용사와 협업해 내놓은 상품에 비해 뒤지지 않는 만큼 독자운용은 시장에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뱅가드의 글라이드패스가 적용된 KB운용의 'KB온국민TDF2040'은 최근 글로벌 증시 악화로 최근 6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14.67%를 기록했다. 반면 KB운용이 자체운용하는 'KB다이나믹TDF2040'은 마이너스 9.64%로 비교적 선방했다. '2050' 빈티지 수익률 역시 다이나믹 시리즈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티프로라이스와 별로도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패스를 적용한 TDF를 내놓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보탠다.


외국계 운용사에 자문이나 위탁 대가를 치를 필요가 없다는 점도 독자운용 대세론을 뒷받침한다. 외국계 운용사의 힘을 빌려 TDF를 운용하는 상품에 투자한다고 해서 투자자가 더 많은 비용을 운용사에 지불하는 건 아니다. 단 계약 내용에 따라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국내 운용사가 투자자로 부터 받은 보수의 일부를 외국의 파트너사에 떼어 줘야 한다. 제조업에서 기술이나 브랜드 사용대가로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와 달리 독자운용을 하게 되면 보수를 국내 운용사가 온전히 챙길 수 있어 실적 상승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미국의 금리 정책과 전쟁 등 대외 이슈에 취약성을 보이는 국내 증시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 할 수 있다는 것도 독자운용의 장점으로 거론된다. 다만 연금 선진국이자 TDF 원조국(1994년 웰스파고)인 미국의 선진 노하우와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는 건 독자운용의 단점으로 꼽힌다.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국을 사통팔달로 연결하는 데 기여한 KTX도 처음에는 프랑스 TGV를 만든 현지 업체의 힘을 빌리다 점차 현대로템이 차량을 자체 개발 했듯 TDF도 글라이드 패스 개발부터 운용까지 국내 운용사가 도맡는 형태가 일반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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