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판 바꾸는 김연수, 한컴MDS 공백 최소화 주력
최지웅 기자
2022.05.26 08:08:22
① 한컴MDS 매각으로 사업 재편 속도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7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출처=한글과컴퓨터)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김연수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대표가 한컴MDS 매각을 계기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높인다. 한컴은 지난 20일 한컴MDS를 비롯한 한컴인텔리전스, 한컴로보틱스, 한컴모빌리티 등 종속회사 11곳을 1050억원에 매각했다. 


2014년 한컴이 오피스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종합 소프트웨어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한컴MDS를 인수한 지 7년만에 재매각이 이뤄진 것. 그 중심에는 지지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공격적인 투자로 내외형 성장을 이끌겠다는 김 대표의 결단이 있었다. 


◆ 김상철 회장 경영 DNA 물려받았다


김 대표는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장녀다. 김 회장은 슬하에 2명의 아들을 더 두고 있지만 딸인 김 대표의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일찌감치 후계자로 낙점했다. 

관련기사 more
한컴, 플레이그램에 한컴MDS 매각 한컴, 클라우드 전환 본격화…1분기 웃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변성준 대표와 함께 한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2세 경영의 문을 열었다. 한컴은 현재 김연수·변성준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 대표가 그룹미래전략을, 변 대표가 그룹운영을 각각 책임지는 식이다.


김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와 보스턴칼리지 대학원, 뱁슨칼리지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6년 반도체 제조기업 위지트를 거쳐 2010년 소프트포럼(현 한컴위드), 2012년 한컴에 합류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김 대표는 10년 넘게 김 회장 아래에서 한컴그룹의 굵직한 투자 사업에 관여하며 사업 역량을 쌓았다. 김 대표가 공격적인 M&A로 한컴그룹을 키워왔던 김 회장의 경영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김 대표는 한컴MDS, 한컴인스페이스, 한컴케어링크, 한컴프론티스 등 한컴그룹에서 추진했던 주요 M&A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아울러 유럽 PDF 솔루션 기업 'iText'를 인수해 가치를 키운 뒤 매각했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해외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했다. 


◆ '글로벌-데이터-서비스' 전략 가동


김 대표는 취임 이후 한컴은 클라우드, 인공지능, 자율주행, 소방·안전, 로봇,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전통적인 오피스 기업에서 탈피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김 대표가 그룹의 2세 승계를 본격화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이전에는 기업 투자나 M&A 등 단순 역할 수행만으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앞으로는 신규 사업 안정화와 수익 창출까지 그룹 수장으로서 떠안아야 할 책임감이 커졌다.


주요 계열사인 한컴MDS 매각도 경영 전략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컴MDS는 2014년 한컴에 인수된 이후 꾸준하게 실적을 거두고 신사업 추진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지만 성장 속도나 시너지 창출에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매각 절차를 밟았다. 


이에 한컴이 내놓은 전략은 '글로벌-데이터-서비스'다. 김 대표는 올해 ▲글로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 진출 ▲데이터 분석 기술 역량 강화 ▲신규 서비스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종합 SW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주주서한을 통해 "한컴은 정보를 생산하는 도구에서 시작했으나, 앞으로는 정보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사용자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편리-다임'을 제시하는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 한컴MDS 공백 막아라


한컴MDS 부재에 따른 매출 하락은 김 대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컴MDS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4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한컴 매출은 901억원이었다. 한컴 매출의 약 46%가 한컴MDS에서 나오고 있다. 한컴MDS 매각으로 인한 매출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한컴은 글로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 등과 연계된 사업에 투자해 한컴MDS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중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한컴이 김 대표 주도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컴이 미래 성장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한컴은 최근 3년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9년 -156억원, 2020년 -132억원, 2021년 -179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마이너스는 기업이 자산 매각보다 취득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의미다. 


한컴의 자금 사정도 나쁘지 않다. 1분기 기준 한컴의 현금성자산은 1403억원이다. 단기 차입금은 41억원으로 회사가 가진 현금성자산만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채무 부담이 크지 않아 신규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굴릴 수 있다. 게다가 한컴MDS 매각에 따른 1000억원의 자금도 추가로 유입된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컴은 한컴MDS 매각을 통해 본업 역량을 확대할 것"이라며 "우주, 드론, 자율주행 등 장치기반 신규사업 확장에서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로 성장 축을 옮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회사채 발행금액 Top10 그룹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