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상지카일룸의 최근 3년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9년 영업이익이 6억원 규모로 축소된 데 이어 202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31억원, 147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폭이 커졌다. 올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신규로 추진 중인 주상복합 프로젝트가 실적 반등의 기폭제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지카일룸은 지난해 매출 223억5299억원, 영업손실 146억7327만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2019년 1049억4055만원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6억원에서 적자 전환한 뒤 2020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적자에서 회복하지 못했다.

상지카일룸의 실적은 올해 1분기 들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매출 14억원, 영업손실 52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76억원으로 대폭 늘었고, 영업손실도 1억원 미만 수준으로 줄었다.

상지카일룸은 영상, 음향, 통신장비 제조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1979년 6월 설립된 후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현재는 건설업, 전기공사업, 정보통신망구축사업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중앙디앤엠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하며 상지카일룸 주식 1208만4353주를 보유해 지분율 16.91%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종속회사로 카일룸디앤디(부동산 공급), 상지그린에너지(부동산 공급), 채움인베스트먼트대부(대부업), 루체 투자조합(유가증권 투자업)을 100% 지배하고 있다. 또한 오버나인에이치엔(건설 시행사) 지분 50%, 에이스바이오메드(바이오) 지분 38.65%를 보유하며 종속 회사로 두고 있다. 도시녹화사업을 행하는 코넥스 상장기업 수프로의 지분도 10% 보유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카일룸디앤디는 판매목적 부동산인 서울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34층 1호를 취득하면서 OK저축은행으로부터 실행한 대출금액 120억원을 기존 담보 차입 기간 만기 도래에 따라 대환 대출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이에 채무금액의 연대 보증 한도액인 120%에 해당하는 144억원의 채무보증 잔액은 차감됐다. 이로써 상지카일룸의 채무보증 잔액은 기존 2351억1000만원에서 2207억1000만원으로 줄었다. 채무보증 기간은 내년 5월 24일까지로 상지카일룸은 주채무자인 카일룸디앤디의 채무에 대해 무한 연대책임이 있다.

카일룸디앤디는 지난해 12월 결산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95억6500만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상지카일룸의 100% 자회사인 만큼 앞으로도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도 상지카일룸이 연대 보증을 선 채무 보증 금액(2207억1000만원) 가운데 차감된 144억원을 제외하면 2063억1000만원이 남는다. 해당 금액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오피스텔(카일룸 M) 분양자의 차입금 857억원, 카일룸디앤디의 별도 채무 금액 730억원에 연대보증 한도 130%를 각각 적용한 금액이다.

상지카일룸은 이날 260억원 규모의 강남구 논현동 98·98-1번지에 주거복합시설 신축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116.09%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기간은 6월 1일부터 2025년 6월30일까지다. 계약 상대방은 '마스턴제103호논현PFV'다.

마스턴제103호논현PFV는 논현동 98번지 일대 개발을 위해 설립된 프로젝트금융회사(PFV)다. 마스턴투자운용이 자산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상지카일룸은 투자자 겸 시공사로 개발을 진행한다. 

상지카일룸은 "카일룸M 2차 공사 및 분양 수익은 연결 실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