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ADM가 5월 26일 펜산도(Pensando Systems) 인수를 완료했습니다. 19억 달러 규모의 딜입니다. 펜산도 팀은 AMD의 데이터센터 솔루션 그룹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리사 수 AMD CEO는 "데이터센터는 AMD에게 가장 큰 성장 기회 중 하나"라며 "펜산도의 선도적인 DPU는 AMD의 데이터센터 제품을 보완한다"고 밝혔습니다. 리사 수는 "이제 더 높은 수준의 보안과 분석을 제공하는 동시에 데이터 전송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죠.

DPU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가죠. DPU는 Data Processing Unit로,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CPU와 GPU에 전송합니다. DPU는 유통 산업에서의 물류센터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펜산도 플랫폼의 핵심은 완전히 프로그래밍 가능한 P4 DPU입니다. 대기시간, 전력소모, 지터(Jitter) 등을 최소화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크, 스토리지, 보안 등의 소프트웨어 스택 실행을 최적화하도록 하는 거죠. 골드만삭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라클 클라우드 등이 이 서비스의 고객입니다.

◆자일링스와의 시너지

앞서 언급한 것처럼 DPU는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칩입니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때 칩을 교체할 필요가 없죠. 이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간 수많은 DPU를 역할에 맞춰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IoT, 인공지능, 5G 등 유입되는 데이터의 종류는 다양하며 따라서 이를 처리하는 방식 또한 다릅니다. DPU가 프로그래밍이 가능해야 하는 이유죠.

AMD가 2022년 2월 14일 인수를 완료한 자일링스는 FPGA 반도체 강자입니다. 여기서 FPGA는 'field programmable gate array'를 말합니다. FPGA는 설계 가능 논리 소자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내부 회로가 포함된 반도체 소자이죠. 자일링스는 데이터센터, 5G 네트워크, 자율주행 등에 활용되는 고성능 반도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펜산도와 자일링스의 접점이 생깁니다. 자일링스는 AMD의 새로운 그룹인 Adaptive and Embedded Computing Group(AECG)가 되었습니다. FPGA와 SoC 등 기존 자일링스의 주력 분야에 AMD의 CPU와 GPU의 기능을 더해 가장 포괄적인 적응형 컴퓨팅 플랫폼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게 이 그룹의 목표입니다.

◆또 하나의 빅 마켓 DPU

자일링스는 AMD에 인수되기 직전까지 그동안 데이터센터 퍼스트 전략을 펼쳐왔습니다. 그리고 AMD는 DPU 역량 강화를 목표로 펜산도를 인수했습니다.

DPU 시장의 경쟁 강도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인텔과 엔비디아, AMD, 마벨 테크놀로지, 펀저블(Fungible), 자일링스, 브로드컴, 펜산도 등이 DPU 시장의 대표적인 플레이어로 꼽히는데, AMD가 자일링스와 펜산도를 인수해버렸죠.

DPU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도 여럿입니다. VM웨어, 팔로얄토 네트워크, 블룸베이스 등이 그들입니다. 그리고 브로드컴은 이중 VM웨어를 인수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가장 빠르게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전략은 M&A입니다. DPU와 연관된 크고 작은 M&A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출현할 것이며, 딜의 향방에 따라 기업가치도 상당한 폭으로 움직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