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지식산업센터 시장의 터줏대감인 에이스건설이 지난해에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지식산업센터 사업에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산업센터는 하나의 건축물에 제조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업에 해당하는 사업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근린생활시설을 복합적으로 공급한 3층 이상의 집합건물을 말한다. 이전의 아파트형공장이다.

에이스건설은 건설업계 내 지식산업센터의 강자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도 연 매출 4488억원의 절반 이상을 지식산업센터로 달성했다.

지식산업센터는 최근 정부에서 다양한 부동산규제를 내놓으면서 대체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입주 기업에 취득세, 재산세 등 세제감면 혜택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지식산업센터 시장도 최근 몇 년간 급성장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연도별 지식산업센터 승인건수를 살펴보면 ▲2017년 76건 ▲2018년 98건 ▲2019년 133건 ▲2020년 141건 등 꾸준히 증가 추세다.

에이스건설의 경우 전략적으로 지식산업센터 시장을 공략하며 판을 키웠다. 에이스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공사 14개 중 11개가 지식산업센터였다.

지식산업센터 별 공사수익 및 분양수익을 살펴보면 ▲구로 항동 에이스캠프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726억원) ▲청라 에이스 하이테크시티 신축공사(73억원) ▲에이스 하이테크 비전 21(330억원) ▲평택 고덕 에이스삼성비지니스센터(300억원) ▲에이스 스마트윙 영통 지식산업센터(192억원) ▲골드타워 지식산업센터(187억원) ▲군포 에이스 W밸리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187억원) ▲에이스 디센터 1976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182억원) ▲에이스 하이테크시티 평촌 지식산업센터(155억원) ▲문래동 에이스 NS타워 지식산업센터(105억원) ▲에이스하이테크시티 범계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69억원) 등이다.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에이스건설의 지난해 분양 및 시공 총수익 4472억원 중 지식산업센터가 2513억원을 차지했다. 비율상으로 56%에 달한다.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커짐에 따라 에이스건설의 업계 내 시공능력평가도 올랐다. 2018년 평가액 3608억원으로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77위였던 에이스건설은 2019년 평가액 4897억원으로 63위를 기록, 2020년에는 6174억원의 평가액으로 53위까지 성장했다. 2021년 평가액은 6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86억원 올랐으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57위로 다소 주춤했다.

에이스건설의 실적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4030억원의 매출에서 2019년 4553억원, 2020년 5047억원으로 매년 10%이상씩 성장했다. 2021년에는 4488억원으로 매출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18년 128억원 ▲2019년 157억원 ▲2020년 445억원 ▲2021년 79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실적 호조 덕분에 재무건전성도 좋아졌다. 부채비율의 경우 매년 100%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58%에서 2020년 93%까지 높아졌지만 2021년 다시 60%로 낮아졌다. 특히 에이스건설은 각 은행을 통해 229억원 규모 당좌차월 및 한도대출 약정을 체결했지만 실제 대출을 받은 금액은 전혀 없었다. 

이처럼 건전한 부채비율을 유지하며 대출이 적은 배경에는 에이스건설이 지식산업센터 시공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행 및 분양은 에이스건설의 8개 종속기업과 3개 관계기업이 주로 맡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커진 지식산업센터의 장점은 인정하면서도 분위기가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의 지식산업센터가 부동산규제의 반사이익으로 최근 투자금이 많이 몰렸다"라며 "현재는 분양가가 많이 뛰어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 과거만큼의 상승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