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한진이 700억원을 모집하기 위해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16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렸다. 주관사를 이례적으로 7곳이나 확보하며 자금조달 총력전을 기울인 전략이 통했다는 평이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진이 7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16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300억원을 모집한 2년물에 730억원, 4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43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금리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물은 -17bp(1bp=0.01%), 3년물은 4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앞서 한진은 희망금리밴드로 개별민평금리 대비 2년물은 -0.3~+0.30%포인트, 3년물은 -0.3~+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진은 대한항공과 함께 BBB급에서 선호도 높은 발행사로 꼽힌다"면서 "금리 메리트가 있다보니 어려운 회사채 시장 여건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3년물의 경우 400억원 모집에 43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와 간신히 모집금액을 채웠다"며 "한진이 주관사를 다수 확보해두는 노력이 없었다면 미매각이 발생할 수도 있었을텐데 조달 전략을 잘 세웠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해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를 공동 주관사로 확보했다. 일반적으로 공모채를 발행하는 기업은 1~2개의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는 것과 비교해 이례적인 구성이었다.
이번 조달자금은 택배 물류기기 관련 시설투자(45억원)와 채무상환(655억원)에 쓰일 예정이다. 한진은 이날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자금조달 규모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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