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오피니언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변화 없이 다른 결과를 기대하나요
최재민 기자
2022.06.07 08:11:05
기존 제품에 마케팅만 더해...확실한 차별성 내세웠어야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최근 있었던 하림그룹의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더미식' 즉석밥 론칭 행사에서는 제품 가격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즉석밥 하나의 가격만 2300원. 경쟁사 제품은 물론 여느 식당에서 주문할 수 있는 공깃밥보다도 훨씬 비싼 값이다. 이에 대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10~20% 비싼 가격을 주고 살 수 있는 제품인 지의 여부는 소비자가 판단할 것"


분명 틀림이 없는 말이지만 그의 자신감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는 궁금했다. 지난해 같은 콘셉트의 제품으로 실패를 경험하고도 별다른 변화 없이 다시금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서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순밥'만 해도 지금의 더미식 밥과 같이 100% 쌀과 물로만 만든 제품이라는 특징을 전면에 내세웠다. 경쟁사 제품과 달리 아무런 첨가물을 넣지 않아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포인트도 똑같이 강조했다. 별도의 뜸들이기 공정을 갖춰 밥알이 눌리지 않는다는 게 차별점이라는 사실마저 같다.

관련기사 more
하림지주, 자사주 활용 442억 EB 발행 식품 철학 완성되는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 홈쇼핑만 남은 엔에스쇼핑, 돌파구는? 하림 '더미식', 차별성∙체험에 방점

지난해 말 출시한 더미식 장인라면도 마찬가지다. 이는 두 달 앞서 출시된 '칼칼라면'과 유사하다. 두 제품 모두 20시간 동안 우려낸 육수(액상스프)를 사용했고, 타사 제품 대비 나트륨 함량이 낮다는 것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원재료 38개 중 36개 성분이 동일하다. 이 때문에 장인라면은 칼칼라면을 복제한 것에 불과하다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마케팅과 가격이다. 지난해 하림산업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추기 위해 더미식 브랜드 모델로 톱스타 이정재를 발탁, 광고선전비로만 68억원을 지출했다. 이 기간 회사 전체 매출액이 217억원에 불과했단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금액이다. 그래서인지 가격은 더미식 제품들이 더 비싸다. 더미식 밥은 순밥(2100원)보다 200원 더 비싸고 장인라면(2200원)은 칼칼라면보다 70%가량 높은 값이 책정됐다.


문제는 비교적 저렴했던 순밥과 칼칼라면도 시장에서 그닥 주목을 받지 못했단 점이다. 타사 제품 대비 비싼 가격, 차별성 부재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이중 순밥은 시장점유율이 0.1% 미만으로 떨어지자 결국 단종을 결정하기도 했다.


실패를 경험했음에도 하림은 계속해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라면, 즉석밥 시장에서 가성비 전략으로 승부를 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단 점 역시 유리한 포인트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도 한 번은 생각해 봤으면 한다. 소비자들이 값비싼 제품에 손을 내미는 이유는 타제품과는 다른 확실한 차별성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맛이든, 건강이든, 기능이든, 무엇이든 좋다. 그런데 지금 더미식 제품들은 기존 자사 제품들과의 차이조차 구별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비슷한 제품을 갖고 마케팅만 활발히 한다고 소비자들이 알아줄 것을 바란다면 과한 기대가 아닐까.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 무료 회원제 서비스 개시
Infographic News
2024년 월별 회사채 만기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