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한국지엠(한국GM)이 쉐보레의 쿠페형 스포츠카 '카마로(CAMARO)'의 국내 판매를 종료한다. 지난 2011년 국내에서 정식 판매된 지 약 11년 만이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카마로 신차 출고 계약을 종료했다. 이에 이달 1일부터 카마로의 온라인 주문도 불가한 상태다. 

카마로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돼 국내 평택항에 수입해오는 형태로 운영돼 왔다. 한국지엠은 당초 지난해 출시된 '2021 더 뉴 카마로'를 온라인샵을 통해 판매 중이었고, 지난해 들어온 재고 차량들이 지난달부로 모두 소진되면서 판매 종료 결정을 내리게 됐다.

한국지엠은 향후 추가로 미국에서 카마로를 들여올 계획이 없는 상태다. 사실상 국내에선 완전 철수하게 되는 셈이다. 

카마로는 '콜벳(Corvette)'과 함께 쉐보레 브랜드를 상징하는 퍼포먼스 차량이다. 마그네틱라이드컨트롤(MRC) 댐퍼 등 GM의 최신식 기술이 우선적으로 적용되는 모델들로, 그룹 차원에서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011년 5세대로 정식 판매되며 모습을 드러냈다. 카마로는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범블비'로도 유명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 카마로의 전성기는 지난 2016년 출시된 6세대 모델이다. 5세대는 국내 연간 판매량이 50대 수준에 그쳤으나, 6세대의 경우 출시 당시 사전계약대수만 700대 가량에 이를 정도로 마니아층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최근까지 판매된 '더 뉴 카마로'는 지난 2019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모델로, 오는 2023년을 끝으로 미국 현지에서도 사실상 단종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시장 개화와 더불어 세계적인 내연기관 퇴출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고배기량 차량인 카마로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이 지난 11년 간 이어온 카마로의 판매를 완전 종료하게 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카마로는 향후 국내에서 콜벳과 마찬가지로 직수입 형태로만 들여올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현지에선 연식 변경을 거친 '2022 더 뉴 카마로'가 판매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카마로를 향후 추가 판매할 계획이 없는 상태"라며 "국내 판매는 중단이 아닌 사실상 완전 종료가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