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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다인 주가,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
노우진 기자
2022.06.02 14:24:55
경영 리스크, 실적 부진 등 내부 문제 부각…라이다 업계 전망도 '불투명'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14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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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텐베거(향후 10배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주식 종목)' 유망주라고 불리는 기업은 수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중 진짜 텐베거로 거듭나는 경우는 손에 꼽습니다. 대부분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며 만년 유망주로 머무르곤 합니다. 


시장이 주목한 텐베거 유망주 중에는 '벨로다인 라이다'란 기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벨로다인은 현재 수없이 사라져간 만년 유망주 하나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자율주행차량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다를 제조하며 시장 이목을 끌었지만, 대내외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벨로다인의 전성기는 1년 남짓밖에 유지되지 못했습니다. 한때 3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던 주가는 이젠 1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어요. 연일 하락하는 주가를 바라보며 투자자들은 반등을 기다리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벨로다인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소들을 점검하고 주가 향방을 함께 가늠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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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벨로다인 라이다 홈페이지

◆ 여전히 이어지는 경영 리스크


2020년 SPAC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데뷔한 벨로다인은 자율주행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라이다가 주목 받자 선두 업체인 벨로다인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죠. 그러나 상장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벨로다인이 품고 있던 잠재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주가가 크게 꺾였습니다. 


벨로다인의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첫번째 요소는 바로 경영 리스크입니다. 사실 벨로다인은 상장되기 전부터 잡음이 많았습니다. 지난 2020년 1월 창업자 데이비드 홀이 CEO에서 물러나며 경영 리스크가 부각됐죠. 당시 데이비드 홀은 아내인 마르타 토마 홀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지명하고 전횡을 휘두르는 등 부적절하고 방만한 경영을 했다는 이유로 탄핵을 받았는데요. 지난해 4월에는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도 해임됐죠.


그런데 데이비드 홀은 이런 일련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어요. 부당한 압력으로 자신의 회사를 뺏겼다며 항변하며 회사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고 있기도 해요. 가령 지난해 1월에는 벨로다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요. 3월에는 보유 지분을 대거 매도하며 회사에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죠. 4거래일 동안 2800만주 이상의 물량을 한번에 매도한 탓이에요. 당시 벨로다인 주가는 고점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었고, 갑작스레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주가는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그리게 됐습니다. 


문제는 벨로다인 내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데이비드 홀과의 분쟁으로 인해 당시 CEO를 맡고 있던 아난드 고팔란은 지난해 7월 사임했고, 이후 테드 톡스버리 박사가 벨로다인을 이끌고 있으나 여전히 데이비드 홀과 관련해 잡음이 나오고 있어요. 지금의 벨로다인을 만든 전설적인 발명가가 기업의 성장과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일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처 = 벨로다인 라이다 홈페이지

◆ 흔들리는 실적


내홍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적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현재 벨로다인은 이렇다 할 사업적 성과를 도출하고 있지 못하고 있죠.


구체적으로 벨로다인은 지난 5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였습니다. 우선 매출은 618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습니다. 이는 월스트리트 추정치였던 1010만 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규모입니다. 매출총이익 역시 지난해 1분기 191만 달러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928만 달러의 손실을 봤어요.


문제는 2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는 겁니다. 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에 따르면 투자은행(IB)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벨로다인의 2분기 예상 주당순손실로 0.29달러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어요. 1분기 기록한 주당순손실이 0.25달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의미죠. 더 나아가 잭스가 제시한 벨로다인 라이다의 올해 회계연도 주당순손실 전망치는 0.95달러입니다. 이러한 추세라면 벨로다인의 목표인 2024년 내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벨로다인의 흑자 전환이 지연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라이다 시장 자체의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벨로다인은 폭넓은 분야에 활용되는 라이다 센서를 생산하며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지만 대부분 연구개발을 위한 공급 계약일 뿐이죠. 라이다 센서를 활용하는 기술들이 대부분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벨로다인을 둘러싼 사업 환경이 좋지 못한 점은 향후 실적 악화가 중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까지 키웁니다. 바로 반도체 공급난인데요. 라이다 역시 반도체가 필요한 전자장비인 탓에 벨로다인 역시 글로벌 공급망 쇼크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반도체 수급난은 올해 말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내년에도 반도체 공급난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요.


출처 = 벨로다인 라이다 홈페이지

◆ 라이다 전문 기업에 드리워진 먹구름


자율주행 시장 개화 지연과 제품 상용화가 늦어지는 가운데 벨로다인에게는 거대한 외부 변수 2개도 나타납니다. 


하나는 최근 라이다 제품의 효용성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술개발 수준에 머문 라이다 제품 대신 다른 제품을 활용해 자율주행 차량을 만드는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실제 최근 테슬라는 물론 토요타까지 라이다 센서를 활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율주행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들 기업은 라이다 대신 카메라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순식간에 지도를 그려내는 식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테슬라 차량의 사고율은 2% 미만인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이는 미국 산업 평균인 13%보다 훨씬 낮는 등 기술적 안전성까지 검증되어가고 있는 추세죠. 


또 다른 문제는 라이다 자체 개발과 내재화에 나서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인텔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빌아이는 자체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격과 설치비용 등을 고려하면 내재화를 하는 게 낫다는 판단 하에서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자율주행기업과 완성차업체가 모빌아이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하고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이 있기 때문이죠. 이는 벨로다인 입장에서 고객을 잃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벨로다인 투자 주의보


분명 라이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높습니다. 또한 벨로다인은 여전히 라이다업계 선두주자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죠. 그러나 단기적 악재는 물론 장기적인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일(현지시간) 벨로다인의 목표주가로 1.5달러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벨로다인의 주가가 단기 재료를 통해 일시적으로 반등하거나 낙폭을 회복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산적한 리스크를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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