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신세계까사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성장률을 두고 시장에서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홈 인테리어 수요 둔화로 인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신장률을 예상하고 있지만 신세계까사 측은 고급화 전략에 힘입어 기존보다 큰 폭의 외형 성장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35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전년(2301억원) 대비 52.1%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 신장률(40.8%) 보다 높은 수치다. 신세계까사는 목표 달성을 위해 외형 확대 전략을 이어가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기반을 다져놓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러한 실적 개선 자신감은 올해 흑자전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세계까사는 1분기 매출 732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하며 신세계그룹에 인수된지 4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장 예상보다 한 발 앞서 적자에서 벗어난 만큼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목표치에도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보는 시각은 조금 다르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주택매매 거래량이 줄고 글로벌 물류 공급망이 차칠을 빚으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친 까닭이다. '위드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 홈인테리어 수요가 낮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증권사가 집계한 신세계까사의 매출액 전망치 평균은 32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SK증권이 340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3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 41% 증가한 매출 전망치를 제시했으나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예상한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보다 낮은 30% 초반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매매거래 감소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익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감소한 데다 외부활동이 늘어난 탓에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러한 시각에도 신세계까사는 올해 50%가 넘는 외형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인테리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달러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가구와 인테리어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꼽히고 있다. 

신세계까사의 고급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도 자신감을 키우는 요소다. 신세계까사는 패브릭 모듈형 소파 '캄포 시리즈'를 앞세워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스웨덴 럭셔리 침대 브랜드와 해외 프리미엄 컬렉션을 선보이는 '까사미아 셀렉트'도 매출 상승을 이끄는데 한몫하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신세계까사는 올해 매장을 12곳 이상으로 확장하고 주요 매장의 공간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체류형 메가 복합 문화 공간 '까사그란데'를 론칭할 계획이며 미래형 디지털 매장도 준비 중이다. 가구 외 다양한 분야와의 이색 협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는 올해 목표로 제시한 매출액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양한 신사업과 더불어 공간·상품·서비스 등 전방위적 혁신을 통해 내실 강화와 영역 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