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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가 베팅한 곤충기업?
이현서, 박수혁 기자
2022.06.04 08:00:23
대학원생 5인의 작은 실험이 세계 최대 귀뚜라미 AI기업이 되기까지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20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현서, 박수혁 기자] 롯데제과가 100억원을 투자한 곤충 기업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귀뚜라미 공장을 가진 기업이기도 한데요.


네, 바로 미국의 곤충기업 어스파이어 푸드 그룹(Aspire food group)입니다. 이 회사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Mcgill)대 MBA 재학생 5명이 창업한 학생 벤처이자 사회적 기업입니다. 현 CEO인 모하메드 애쇼어(Mohammed Ashour)를 비롯 4명의 학생들은 2013년 대학생들의 노벨상인 '헐트상(Hult Prize)'에 도전, 기아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곤충 자동화 농장을 제안해 무려 백만 달러(12 억 원)의 상금을 거머쥐면서 창업 생태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아주 작은 실험으로 시작해 세계 최대 귀뚜라미 AI기업으로 성장한 어스파이어 푸드 그룹의 이야기를 에딧머니가 다뤄봤습니다.


귀뚜라미 스마트 공장은?

캐나다 몬트리올 런던, 1만5000여평 부지에 자리한 어스파이어 푸드 그룹의 귀뚜라미 스마트 농장. 이 곳은 인공지능(AI)으로 제어하는 최첨단 시스템이 갖춰진 공간입니다. 차곡차곡 쌓여 있는 컨테이너 박스 안에 귀뚜라미를 사육하는데, 박스 하나 당 1만~1만5000개 귀뚜라미가 출하됩니다. 스마트 농장 전체에서 매달 2200만 마리 귀뚜라미가 상품으로 나옵니다. 온도 습도 환기 산소량 등 모든 매개 변수를 초 단위 데이터를 센서로 잡아내 균일한 환경을 만드는 게 핵심기술입니다. 이 인공지능 솔루션은 다윈 AI라는 캐나다 솔루션 업체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UN의 지속가능한 목표를 AI로 발전시키는 10대 뛰어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차세대 제조 캐나다 단체 (NGen)로부터 165억원을 투자받아 완성됐고요.


한 달간 사육된 귀뚜라미는 세척을 거쳐 서서히 구워져서 분말이 되거나 조미된 가공 식품 브랜드 아케타(Aketta)로 포장돼 상품화됩니다. 생육부터 출하, 포장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 돼 있으며, 관련 특허만 11개가 넘게 출원됐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귀뚜라미 스마트 농장이며, 이 농장을 운영하는 어스파이어 푸드 그룹의 직원은 60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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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는 어떤 용도?

전부 식용으로 판매됩니다. 어스파이어 푸드 그룹의 한 해 매출은 299억 원. 이 가운데 80%는 반려동물 사료가 차지하며, 나머지는 스낵바나 과자, 분말 등 사람들의 먹거리에서 발생합니다. 스낵바의 경우 개당 가격은 3달러 선. 개당 순 이익률은 35%선이라고 합니다. 통상 식품 업체의 순 이익률이 3~8%인 점을 감안하면 고부가가치의 상품입니다.


귀뚜라미 먹을 수 있나?

먹는 귀뚜라미는 2016년 식용으로 인정받은 쌍벌 귀뚜라미로 소고기보다 단백질이 3배, 비타민 2배 많습니다, 몸에 나쁜 포화지방은 60% 적고 오히려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는 불포화 지방산과 오메가3,6가 풍부하다고 하고요. 세계 최대 귀뚜라미 생산국인 태국에선 귀뚜라미 요리가 일반적이고 농가 수 만 2만여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귀뚜라미 외에도 먹을 수 있는 곤충이 UN 식량농업기구 조사에 따르면 1400종이 넘습니다. 이런 식용곤충을 먹는 인구도 무려 25억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귀뚜라미=미래식량원

2050년 전 세계 인구가 90억 명을 넘어서면 현재 식량보다 2배 가까운 식량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식량을 생산하는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경작지도 부족해지고, 해수온도도 상승하니 바다 생물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축을 사육할수록 환경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일례로 젖소 한 마리가 자동차 한 대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정도입니다. 현재도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가 10억 명에 이르는데, 식량부족사태로 인해 인류는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등장한 게 곤충입니다. 곤충은 경제성은 물론이고 환경적인 측면,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뛰어납니다. 소 한 마리 기르는데 30개월이 걸리는 반면 곤충은 짧게는 3주 길어봐야 3개월이면 성장이 끝납니다. 사료나 물도 소나 돼지, 가금류에 비해 10분의 1 이하로 적게 듭니다. 축산 폐기물도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배출량도 적습니다. 사육하는 데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도 않습니다. 영양성분도 고루 들어있으며 단백질은 육류보다 2~3배 많습니다.


대학생들의 노벨상, '헐트 프라이즈'가 이끈 곤충의 세계 

모하메드 어스파이어 푸드 그룹 회장은 곤충 먹는 걸 아주 역겹게 생각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원래 의사가 되려고 했고, 교내 배구선수로 활동하며 단백질을 누구보다 중시하는 '단백질 예찬론자'였습니다. 곤충으로 단백질을 보충한다.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대회에 참가하면서 인식이 바뀝니다. 대학생들의 '노벨상'이라는 헐트 프라이즈입니다. 상금이 무려 백만 달러(12억원). 빌클린턴 재단과 헐트 재단이 주최하고 UN이 후원하는 소셜 벤처 스타트업 대회입니다. 온난화, 기아 등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사회적 기업이 해결해보자는 취지의 대회입니다. 모하메드가 이 대회에 출전한 때는 2013년, 당시 경쟁률은 1만1000대 1이었습니다.


2013년 헐트 프라이즈의 주제는 '제로 헝거(Zero Hunger).' 2018년까지 도시빈민의 식품안전을 보장하라'는 미션이었는데 맥길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MBA를 거쳐 의학박사 과정을 앞두고 있던 모하메드에겐 식품, 건강에 관련한 이슈는 늘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같은 대학원생 4명과 함께 팀을 꾸리고 아이템을 찾는데, 의사인 친구와의 대화에서 실마리를 찾게 됐습니다. 암환자인데 초콜릿을 입힌 개미를 수년간 먹는 사람이 있더라는 얘기였습니다. 그 길로 모하메드와 프로젝트 팀원들은 '식용곤충'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직접 농가도 방문하고 다양한 조사를 거쳐 도시빈민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했습니다. 도심근교 빈민가에 곤충 농장을 운영하고 자동화 공장에서 분말 등으로 가공한 뒤 유통하는 모델이었습니다. 도시근교 빈민의 일자리도 창출하고 또 도시빈민의 먹거리로도 제공하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기존 곤충농장과 다른 것은 크게 두 가지. 계절에 따라 수급이 들쭉날쭉 하던 기존 농장과 달리 1년 내내 풀가동할 수 있는 자동화된 시설이라는 점, 그리고 데이터 기반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수작업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생산 효율을 높여 대량 생산이 가능토록 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계획대로라면 2018년까지 5년간 2100만 명에게 양질의 단백질 원을 공급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고, 모하메드 팀의 곤충 프로젝트는 1등을 차지했습니다. 12억 원의 상금으로 식용곤충 사업에 뛰어 들게 됐습니다.


어스파이어 푸드 그룹 성장기

이들은 먼저 가나로 갑니다. 현 COO인 가베 모트는 태국 산지로 조사차 떠났고요, 모하메드 등은 가나대와 협력해 바구미유충 생산을 시작했고, 멕시코 농가를 확보해 귀뚜라미 연구 에 돌입했습니다. 1년 여 간 귀뚜라미를 기르는 데 필요한 모든 생화학적 환경을 전부 분석했고, 그렇게 모은 데이터가 3000만개였습니다. 2014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귀뚜라미 농장을 열었는데, 직원은 창업주 5명을 포함해 11명에 불과했습니다.


멕시코에선 R&D를 가나와 오스틴에서는 곤충을 생산하면서 개발을 계속했고 2015년 53억원의 시리즈 A를 투자받으면서 사업은 본격화됩니다. 2년 여 간의 노력 끝에 2016년 귀뚜라미를 사육할 수 있는 공학적 설계를 마칩니다. 그 해 모하메드와 또 다른 창업멤버 쇼비타(Shobhita Soor)는 포브스 '30 Under 30(30살 이하 30인)' 사회적 기업가로 이름을 올리면서 또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어스파이어 푸드 그룹엔 투자가 쇄도했습니다. 투자자 중 한 명인 시스코 전 회장 존 챔버스의 경우 2016년에 모하메드가 준 귀뚜라미 과자를 먹어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하는데요, 존 챔버스는 대체육 회사인 비욘드 미트의 성공 사례를 들며, 또 다른 단백질 대안 식품군인 곤충을 주목하라고 인터뷰에서 밝혔어요. 2017년 117억원 시리즈 B, 2019년 374억원 시리즈 C, 2020년과 2021년 캐나다 정부로부터 각각 98억원과 165억원, 올해 롯데제과 100억 투자 등 투자가 줄을 이었습니다.


2018년엔 미국의 대표적인 귀뚜라미 스낵바 업체 '엑소(Exo)'를 인수했고, 2017년 오스틴에 R&D 센터를 완공했으며, 202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 드디어 꿈에 그리던 귀뚜라미 스마트 농장을 완공합니다.


식용곤충 시장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 세계 식용 곤충시장은 오는 2024년 7억1000만달러(약 8600억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2019년 1억1200만달러(약 1360억원) 보다 6배 이상 성장한 수치입니다.


국내 식용 곤충시장은 400억 원 선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2019년 곤충 14종이 가축에 포함되면서 식용곤충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주로 환자식이나 도마뱀사료 등으로 유통되고 있고. 기업으로는 한미양행, (주)케일 등이 있습니다.


롯데제과가 100억 원을 어스파이어 푸드 그룹에 투자하면서, 곤충 관련 식품에 뛰어들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현재는 투자로만 참여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영국 몇몇 초등학교에서 급식으로 곤충 요리가 나올 예정이라 하는데요, 식용 곤충이 식탁에 오를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으로 식량안보로부터 지구를 구해낼 돌파구를 귀뚜라미에서 찾아낸 젊은 기업 어스파이어 푸드 그룹과 식용 곤충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귀뚜라미 과자가 궁금하시다면 에딧머니 이번 영상을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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