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SCM생명과학(에스씨엠생명과학)이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당장의 수익성 확보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 차원에서 기존 진행중인 임상연구 등에만 주력하겠단 입장을 밝힌 까닭이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SCM생명과학은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손병관 청주의료원 원장(사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손 내정자는 SCM생명과학 설립 초기멤버 중 한명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및 소아과학 석·박사 졸업 후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장,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회장 및 이사장 등을 역임한 인사다. 이번 신임 대표 선임은 올 3월 SCM생명과학 창업주인 송순욱 대표의 별세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SCM생명과학은 2014년 설립된 후 2019년 세포치료제 합작법인 코이뮨 설립 등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창업주 송순욱 대표가 별세하면서 승승장구하던 분위기에 균열이 생겼다.

SCM생명과학은 손병관 대표 취임으로 회사 내 어수선한 분위기가 수습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신임 대표의 경험과 전문성,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제 2의 도약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는 단기간 내 수익을 확보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속된 적자에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 제대로 된 캐시카우 구축조차 하지 못한 상태기 때문이다. 

실제 SCM생명과학은 2019년 122억원, 2020년 160억, 지난해 12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올 1분기에도 37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런 가운데 한때 성장동력 중 하나로 기대를 모았던 화장품 사업(이로로 디어스칼프)의 경우 현재 포트폴리오 확대 및 역량 강화가 사실상 올스톱 된 상태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사가 주력으로 영위하고자 하는 사업은 줄기세포치료제의 연구, 개발 및 판매 사업이며, 화장품 사업은 부가가치 창출 사업일 뿐 주요 사업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와 급성 췌장염 치료제,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에 대한 상용화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라며 "이중 급성췌장염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경우 국내 2상을 진행 중이고 이들 모두 희귀질환치료제로 지정받은 만큼 이르면 올해 말 제한적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신임 대표로 선임된 손병관 내정자 역시 줄기세포치료제 임상에 집중할 것 SCM생명과학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적인 사업전략은 새로운 대표이사가 선임된 후 구체적으로 공개될 것"이라며 "코이뮨의 경우 지분투자에만 해당되는 것이다보니 당장의 수익성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