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에이치엘비(HLB)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대한 신약허가신청(NDA)이 올해는 이뤄질까.
1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HLB는 연내 리보세라닙을 위암, 간암, 선낭암 중 보다 신속하게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적응증을 택해 NDA에 돌입할 예정이다.
HLB는 2019년 리보세라닙을 위암 3·4차 치료제로 NDA를 본격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리보세라닙 NDA는 아직도 준비 중인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HLB의 리보세라닙 위암치료제 NDA가 미뤄지고 있는 이유는 FDA에서 보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FDA에서 요구한 보완사항은 ▲약동학시험 ▲외부 임상데이터 확보 ▲품질관리(CMC) 실사 등이다.
이중 리보세라닙의 약동학시험은 완료한 상태고, 외부 임상데이터는 항서제약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CMC 실사 준비도 완료됐다.
다만 FDA의 실사가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FDA의 해외생산시설 실사 건수는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되면서 2019년 977건에서 2020년 3건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FDA의 실사가 재개됐지만 실제 이뤄진 것은 18건에 그쳤다.
HLB 관계자는 "코로나19도 이제 막바지니까 FDA도 본격적으로 방문할 것"이라며 "상업화를 위한 CMC가 진행되는 파테온(Patheon)은 캐나다에 위치하고 있어 미국하고 지리적으로 가깝다"고 말했다.
HLB는 위암치료제 NDA가 계속 지연되자 위암뿐 아니라 간암이나 선낭암 치료제로서 NDA를 진행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리보세라닙은 간암과 선낭암 치료제로서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간암의 경우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쳤으며, 선낭암은 임상 2상을 종료했다. 미국 자회사 엘레바가 이 중 어느 적응증으로 먼저 NDA를 진행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HLB에 따르면 선낭암의 경우 기존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임상 3상 승인 전에 NDA 허가를 받고 조건부 임상 3상을 진행하는 가속 승인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선낭암 치료제로 가속 승인을 받게 되면 간암 치료제보다 신약 허가를 더 빠르게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선낭암 치료제로 가속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에는 간암 1차 치료제로 NDA에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간암 임상 3상은 종료된 상태다. 지난 5월 해당 임상 결과 1차 유효성 지표가 모두 충족됐다고 발표했으며, 해당 임상의 전체 데이터는 오는 9월 열리는 유럽암학회(ESMO)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HLB 관계자는 "올해 안에 어느 쪽이든 한 건은 NDA할 것"이라며 "올해 선낭암이나 간암에서 NDA 승인을 받는다면 신약으로서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HLB는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리보세라닙의 판권은 항서제약(중국), HLB생명과학(한국), 엘레바(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가 나눠갖고 있다. HLB는 항서제약으로부터 중국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수령하고 있다.
중국 항서제약은 2014년 리보세라닙을 위암 3차 치료제로 출시해 매출을 내고 있다. 항서제약의 리보세라닙 매출은 2015년 3억 위안(약 500억원)에서 2018년 17억 위안(약 29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20년 12월에는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도 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다. HLB는 지난해 항서제약으로부터 로열티로 104억원(연매출의 14.84%)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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