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에이치엘비(HLB)에 이어 HLB생명과학도 의료기기업체 인수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HLB생명과학은 지난달 말 979억원 규모의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 '에임'의 전체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HLB생명과학은 딜(Deal)이 마무리 되고 나면 에임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HLB생명과학의 에임 인수는 HLB가 지난해 10월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에프에이(FA)'를 1019억원에 인수해 올해 1분기에 흡수합병한 것과 오버랩 된다.

HLB는 최근 3년 연속 별도 기준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돼 올해까지 적자가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였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 1298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을 기록한 FA를 흡수합병해 헬스케어사업부로 편입시킨 덕에 올 1분기 개별기준 19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LB생명과학은 2020년 4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전환 됐고, 지난해에도 142억원의 적자를 냈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더 심각하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 누적 적자만 해도 4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시장에선 지난해 4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에임 편입으로 HLB생명과학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HLB생명과학의 주요 매출원이 신화어드밴스의 의약품 유통 사업에서 에임의 의료기기 사업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HLB생명과학의 실적 악화가 종속회사인 신화어드밴스 영향이 큰 까닭이다.

HLB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번 에임 인수 목적은 재무건전성 강화, 자체적인 R&D 자금 마련 등"이라며 "에임은 신화어드밴스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회사이기 때문에 HLB생명과학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LB생명과학은 에임 인수를 통해 흑자전환은 물론,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HLB생명과학은 R&D 자금을 주로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외부에서 조달해왔다. 앞으로는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R&D 자금을 자체 조달하겠다는 게 회사의 포부다.

HLB생명과학은 이번 에임 인수 이후 추가적인 타법인 인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 1월부터 운영해온 인수검토 전담 TF팀도 해산했다. 대표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5명의 전담 인력으로 구성된 해당 TF는 매주 정례회의를 열어 인수 대상 회사를 검토해왔다.

한편 에임의 인수 자금은 앞으로 발행할 1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HLB생명과학은 BW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600억원을 타법인 인수목적 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에임의 최대주주들은 인수 금액 중 450억원을 향후 HLB생명과학이 발행 예정인 전환사채(CB)로 교부받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에임 인수에 투입되는 현금은 529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