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보로노이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최소 모집가액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일반 공모청약 일정을 진행한 후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보로노이는 최근 증시 상황을 감안해 기업가치를 낮추고 보호예수를 체결하며 투자심리 유인에 나선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지난 8~9일 이틀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8.35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가 150곳 중 68.6%(103곳)가 공모가 희망밴드(4만~4만6000원)를 밑도는 가격을 제시했다. 공모가를 4만원으로 확정한 보로노이는 오는 14~15일 이틀간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경쟁률은 낮았으나 해외 기관 투자가들이 참여 수량 2765만주 중 57%(1567만주)를 신청하며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2조1000억원 규모 3건의 기술이전 수출을 통해 해외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높인 결과로 해석된다. 보로노이는 추가 수출 계약을 목표로 일부 제약사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10월 전미암학회(AACR)에서 뇌투과도 100%인 'EGFR C797S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전임상 연구결과를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첫 기술수출 물질로 뇌투과도 77%인 'EGFR Exon20 INS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글로벌 임상 1상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보로노이는 지난 3월 증시 위축 탓에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하며 상장을 한차례 연기했다. 회사는 IPO 재도전에 나서면서 기업가치를 41%가량 낮췄다. 기존 주주들도 보유주식에 보호예수를 체결하며 힘을 실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보로노이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25.6%(323만5562주)로 지난 3월 대비 12% 낮아졌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대하고 임상 파이프라인도 늘리겠다"며 "해마다 2건 이상 기술 수출 약속을 지켜 주주 여러분께 더 높은 기업가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