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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에 매몰된 바이오, M&A로 '돈맥경화' 풀자
이호정 생활경제부장
2022.06.15 08:28:24
엑시트 막히며 VC 투자도 씨 말라, 자본시장 변화에 발맞춰야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호정 생활경제부장] 연초부터 시작된 바이오기업들의 곡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상반기가 끝나가는 현시점엔 도산 얘기도 들릴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자본시장 총아로 각광받았으나 IPO(기업공개) 문턱이 높아지면서 임상비용은 커녕 운영자금 마련에도 애를 먹고 있는 까닭이다.


사실 2~3년 전만 해도 바이오 업계엔 해외박사 3명만 모이면 벤처캐피탈(VC)로부터 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단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았다. 그럴싸해 보이는 포트폴리오만 있으면 기술력과 별개로 묻지마 투자를 받을 수 있었고, 이를 발판삼아 IPO에 성공하는 확고한 루트가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이러한 바이오 공식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최근 3년간 바이오기업들의 기술특례상장 건수만 봐도 2020년의 경우 17개사에 달했으나 지난해 9개사로 줄었고, 올해는 5월말까지 애드바이오텍, 바이오에프디엔씨, 노을 등 3개사에 불과하다. 이는 연초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지만 바이오업계 스스로 자초한 면도 없지 않다.


실제 2005년 기술특례상장제도가 도입된 이후에 90개 이상의 바이오기업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신약 개발 성과는커녕 경영상에 문제를 초래하거나 임상 및 기술수출 성과를 과대포장 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가 적잖았다. 리스크 헷지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바이오기업에 대한 심사 잣대(질적심사)를 강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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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금융당국의 과도한 옥석가리기에 바이오 생태계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던 VC마저 투자에 손을 떼면서 양질의 바이오기업까지 빠른 속도로 망가지고 있단 점이다.


통상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은 10여년이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까지 많게는 조 단위의 자금이 필요하다. 장기 프로젝트에 나선 바이오기업 입장에선 지속적 자금수혈이 필수인 셈이다. 때문에 돈줄이 끊기면 연구를 이어갈 수 없는 만큼 사실상 회사의 존립 의미도 사라진다.


그렇다면 IPO 외 바이오기업의 '돈맥경화'를 풀 방안은 없을까.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초기단계 M&A(인수합병)가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의 경우 대형 바이오기업이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뒤 M&A 하는 사례가 흔해서다. 국내에 이러한 M&A가 활성화되면 새로운 엑시트 창구가 생기는 만큼 VC의 투자 역시 다시금 늘어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모든 바이오기업이 창업 당시 IPO를 꿈꾸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아울러 합종연횡이 빈번한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에서 독고다이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어 신약 개발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선 힘을 합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본시장 변화에 발맞춰야 바이오기업들이 콜드챔버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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