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나스닥 상장을 위한 심사를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상장주관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중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증시 침체 등의 외부사안을 고려하면 상장시점은 상황에 따라 조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큐익스프레스는 해외직구 이커머스 플랫폼인 큐텐의 자회사다. 큐텐은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의 창업자로 잘 알려진 구영배 대표가 지난 2010년 설립했다. 구 대표는 이후 자체 물류시스템 확보를 위해 큐익스프레스를 만들었다. 두 회사 모두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주로 한국 온라인 판매자들의 역직구 물량을 현지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모회사인 큐텐의 물류를 전량 처리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9년부터는 아마존, 이베이재팬 등 해외 대기업들과 관계를 맺게 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추세다. 

실제로 2017년 500억원대에 불과하던 매출은 2020년 1500억원으로 3배 가량 뛰었다. 물류 기업 실적의 주요 지표인 물동량도 2017년 1000만 박스 수준에서 2020년 3000만 박스까지 늘어났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큐익스프레스는 모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안정적인 물량에 더해 최근 대형 고객사 물량도 늘면서 시장 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큐익스프레스가 나스닥 상장을 앞두게 되면서 코스톤아시아의 투자성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코스톤아시아는 2020년 12월 블라인드펀드인 '중소·중견기업 M&A 펀드'를 통해 큐텐이 발행하는 교환사채(EB)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만기는 2024년이며, 교환대상은 큐텐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지분이다. 표면적으론 큐텐에 투자하지만 사실상 큐익스프레스 주식을 받는 구조다.

투자 당시 2000억원대였던 큐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최근 3~4배가량 높아진 상태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경우, 추가적인 가치 상승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스톤아시아가 투자한 이후 미국계 PEF 운용사가 추가 투자하면서 지분율은 일부 희석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최근 1조원대 밸류에이션이 언급되는 등 성공적인 투자회수(엑시트)에 대한 기대는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