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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증시, 괴리율 리스크↑… 'LP 역할론' 부각
범찬희 기자
2022.06.20 08:00:22
②올해 괴리율 공시 전년비 232% 증가 … "LP 평가 실표성 강화해야"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14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년 역사가 쌓인 ETF(상장지수펀드)는 명실상부 금융투자시장의 핵심 비히클(투자수단)로 자리매김했다. 시장 규모가 70조원을 넘어설 만큼 투심이 쏠리면서 대형사와 중소형 운용사 가릴 것 없이 ETF 출시에 뛰어들고 있다. 그렇다고 ETF 앞날에 꽃길만 열려있는 건 아니다. 유가증권의 일종인 만큼 ETF는 증시와 희노애락을 함께한다. 올해들어 긴축정책과 인플레이션으로 증시가 흔들리며 ETF 성장세도 주춤한 모습이다. 이에 수익률, 괴리율, 보수율 등 ETF 상품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를 중심으로 팍스넷뉴스가 ETF 산업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ETF 순자산가치(iNAV)와 시장가격의 차이를 뜻하는 괴리율이 빈번히 벌어지며 유동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LP(유동성공급자)인 증권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 ETF 시장의 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1일~6월10일) 'ETF 괴리율 초과발생' 공시는 총 1956건으로, 589건이 발생했던 지난해 동기 대비 232% 증가했다.


운용사별로 보면 국내 ETF 시장의 '톱2' 중 하나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가장 많은 534건이 발생했다. 이어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KODEX'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이 509건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KB자산운용(211건), 한화자산운용(194건), 한국투자신탁운용(146건), 키움투자자산운용(138건) 등의 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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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리율이란 ETF 시장가격과 ETF 투자대상자산의 순자산가치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투자위험 지표다. 만약 괴리율이 음수(-)면 ETF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 보다 저평가된 상태를 의미한다. 반대로 양수(+)인 경우에는 시장가가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운용사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 제96조에 따라 자사의 ETF 괴리율이 일정 수준(국내자산1%‧해외자산 2%)을 넘을 경우 이를 거래소에 신고해야 한다.


올해 ETF 괴리율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플레이션 등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것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월만 해도 269건이던 ETF 괴리율 초과발생 공시는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월에 433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국내 유일의 러시아 ETF인 'KINDEX 러시아MSCI(합성)'는 괴리율이 30% 이상 벌어지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해당 ETF는 상폐 이슈에서는 벗어났지만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됐다. 이외에도 현재 KB운용의 'KBSTAR V&S셀렉트밸류채권혼합'과 미래에셋운용의 'TIGER경기방어채권혼합'이 투자유의종목(적출-지정예고-지정) 1단계에 해당하는 '적출'로 지정된 상태다. 괴리율이 LP 관리의무 비율(국내자산3%‧해외자산6%)의 2배 이상 격차가 나면 투자유의종목 사유가 된다.


이처럼 ETF 괴리율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주요 시장 참여자인 LP의 역할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LP 역할을 맡고 있는 증권사가 ETF에 유동성을 제때 공급해 시장 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INDEX 러시아MSCI(합성)의 괴리율이 치솟은 건 저가에 ETF를 매수하려는 투자자가 몰린 영향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LP가 호가제출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LP들은 순자산가치에 인접한 호가 제출을 통해 ETF 시장가가 적정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운용업계 일각에선 LP가 ETF 유동성 공급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독려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괴리율이 벌어지더라도 '을'의 위치에 있는 운용사가 LP를 상대로 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거래소에서 분기 마다 LP의 유동성 공급 능력을 따져 등급평가(A·B·C·F)를 내놓고는 있지만 이 또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ETF 상장을 준비할 때마다 LP를 맡아 줄 증권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및 중소 운용사 입장에서는 등급을 따질 여유가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거래소는 지난 2010년부터 상위 등급을 받은 LP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왔지만 지난해 연말 해당 제도를 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의 위치에 있는 LP 입장에서 상위 등급을 받기 위해 애를 써야 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어떤 LP가 선정됐는가 여부는 ETF에 대한 종목별 운용능력을 평가할 때 하나의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며 "인센티브 제도는 '더 이상 자금 지원이 필요치 않다'는 증권사 의견을 받아들여 폐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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