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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를 파는 배경 세 가지
심두보 기자
2022.06.16 06:30:19
가맹 비중 낮은 한국 사업 매각, 변동성 축소 가능…인플레·환율 영향 축소도 염두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09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hoto by Janet Ganbold on Unsplash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맥도날드가 한국맥도날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임한 맥도날드는 전체 매각과 일부 매각 등을 전제로 한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선택을 하든 맥도날드는 한국 사업에 대한 익스포저(exposure)와 경영에 대한 부담을 줄이게 된다.


이번 매각이 한국 철수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맥도날드가 한국 사업을 전담할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상대방을 찾고 있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 이 같은 판단 배경의 핵심엔 위험, 즉 변동성 축소가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직영 축소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가맹 사업을 비즈니스 모델의 근간에 두고 있다. 미국의 맥도날드 지점 중 95%가 가맹점으로 되어 있다. 직영매장은 단 5%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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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 비즈니스는 크게 두 개로 나뉜다. IOM(International Operated Markets)과 IDL(International Developmental Licensed Markets)이다.


IOM은 미국 맥도날드가 직접 가맹 사업을 영위하는 것을 의미한다.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그리고 러시아가 이에 해당한다. 다만 최근 맥도날드는 러시아 사업을 매각하며 이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IDL(International Developmental Licensed Markets)는 맥도날드가 특정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함에 있어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국가에서의 가맹 사업 권한을 특정 기업에게 맡기고 로열티로만 수익을 올리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중국, 일본, 브라질, 필리핀, 그리고 한국이 이에 해당한다. 한국의 경우 과거 초기 맥안산업과 신맥, 맥킴 등 복수의 기업이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한을 부여받아 사업을 영위한 덕에 이 그룹에 소속되어 있다. 이 같은 구조는 2016년 맥도날드가 한국맥도날드 매각 작업을 위해 지분을 사들이며 직접 운영 시스템으로 개편됐다.


IOM이든 IML이든 가맹점 비율은 러시아와 한국을 제외하면 모두 80%가 넘는다. IML의 경우엔 한국 외 모든 국가의 가맹점 비율이 100%다. 러시아 사업 매각 이후 한국은 유일하게 가맹 비율이 낮은 국가가 됐다. 2021년 말 기준 한국의 가맹 비중은 24%에 불과하다.


맥도날드는 이번 한국 사업 매각을 통해 직영으로 인한 사업의 변동성을 줄이려 하고 있다. 본사가 부담해야 할 사업 위험을 잠재적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업체에게 넘기는 구조다. 더불어 맥도날드는 미국에서 부동산을 매입한 뒤 이를 가맹점주에게 임대하는 사업을 비즈니스 모델의 한 축으로 두고 있다. 반면 한국 대부분의 매장은 맥도날드가 임대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 역시 큰 틀에서 봤을 때 글로벌 맥도날드의 비즈니스 모델과는 다른 방향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위험 축소


높은 인플레이션은 맥도날드가 한국 사업을 축소하고자 하는 주요 배경 중 하나다. 오프라인에서 식재료를 조달한 뒤 가공해 판매하는 맥도날드는 인건비와 원재료, 그리고 임대료 상승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반면 이 같은 비용 상승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상쇄하기 어렵다. 고객은 버거킹 등 다른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치킨이나 피자와 같은 다른 품목으로 햄버거를 대체할 수도 있다. 즉, 제품 가격 인상은 고객의 이탈로 연결될 유인이 크다.


과거 맥도날드 CEO였던 에드 렌시는 2월 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미국 내 모든 식당을 완전히 미치게 만들고 있다"며 "맥도날드가 미국의 가맹점주들에게 내년에 제품 가격을 6.5% 정도 인상할 것을 권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팬데믹 기간 배달 수요 증가와 유동성 증대의 힘으로 견조한 현금흐름을 보였지만, 앞으로 더 이상 팬데믹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환율의 부정적인 영향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것도 인플레이션만큼이나 맥도날드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흐름은 더 강해지고 있으며 달러 강세는 앞으로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달러 외 통화로 매출을 내는 국가의 사업성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1억 원의 매출을 냈더라도 달러 강세 시기에는 달러 기준 매출은 감소하게 된다.


한국맥도날드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7902억 원과 867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중 5%인 396억 원과 440억 원을 미국 본사에 로열티로 지급했다. 다만 2020년 말과 2021년 말 환율은 각각 1100원과 1200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를 달러로 환산한다면 달러 기준 로열티는 3601만 달러(2020년)와 3665만 달러(2021년)로 추정된다. 원화 기준 매출은 올랐지만, 달러 기준 로열티는 비슷한 것이다.


◆한국맥도날드의 기업가치는?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규모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로열티가 5%로 유지될지, 아니면 이보다 낮아질지가 가장 큰 요소다. 또 가맹과 직영에 대한 다양한 조건과 미국 맥도날드가 매각할 지분율 등도 기업가치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2016년 매각 당시 미국 맥도날드는 50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잠재적 인수자들이 평가한 수준은 3000억 원대였다. 복수의 원매자도 존재했다. 매일유업, KG그룹, NHN엔터테인먼트, 칼라일 등이 맥도날드의 한국 사업에 관심을 보였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환율 등 거시경제의 변수와 내실 다지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맥도날드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2016년과는 다른 양상의 M&A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원매자 풀(Pool)이 약할 경우 협상력이 인수자에게 더 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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