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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적기 언제? 불확실성에 속 타는 FI
강동원 기자
2022.06.16 08:10:19
②IPO 속도 늦는 사이 기업가치 하락…공모구조 설계 '고심'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16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최근 증시 하락에 기업공개(IPO) 시장도 위축이 이어지면서 비상장 기업에 투자한 일부 재무적투자자(FI)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시장 눈높이가 보수적으로 변화하면서 FI의 투자금 회수 시점과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미뤄지는 상장 일정…FI, 좌불안석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청구한 기업은 46개(스팩제외)다. 일부 기업은 심사 기간인 45영업일이 지났음에도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예심을 통과한 기업 중 공모 일정을 정하지 않은 기업도 6곳이다. 이들은 현재 상장 적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한국거래소)

기업들이 좀처럼 IPO에 속도를 내지 못하자 일부 FI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FI는 공모가를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금액보다 높여 투자금 회수를 노린다. 그러나 IPO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투자한 기업의 장외주식 거래 가격마저 하락하는 등 예상했던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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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쎌과 범한퓨얼셀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서 기업가치를 각각 1940억원, 438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두 회사는 보수적으로 변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이보다 낮은 시가총액을 목표로 IPO에 나섰다. 인터밸류, 밸류시스템자산운용 등 FI는 투자금액보다 낮은 공모가에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IPO를 진행한 두 회사의 FI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예심을 통과하지 못한 기업의 FI는 투자금 회수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컬리는 지난 3월 한국거래소에 예심을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31일이 기간 만료였으나 거래소가 성장성·안정성 등 자료 보완을 요구하며 일정이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을 투자받으며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7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컬리의 장외시장 가격은 지난 1월 11만원대에서 현재 5~6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시가총액도 4조5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최근 이커머스 투자심리가 악화하는 만큼, 추가 하락도 우려된다.


교보생명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어피너티컨소시엄(어피너티)도 사정은 비슷하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했다. 당시 교보생명이 2015년까지 IPO를 하지 않을 시 풋옵션을 통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해당 지분을 되사가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교보생명의 IPO가 속도를 내지 못하자 2018년 어피너티는 주당 40만9912원(2조122억원)에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신 회장 측은 이를 거부했다. 교보생명은 2019년 IPO를 추진했으나 시장 침체로 무산됐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 예심을 다시 청구했으나 풋옵션을 두고 신 회장과 어피너티의 법적 분쟁이 이어지자, 거래소는 교보생명이 청구한 예심에 대해 연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프리IPO를 통해 지분을 미리 확보하고 IPO에서 결정된 공모가로 지분 차익을 노리는 것이 일반적인 FI의 투자금 회수 방법"이라며 "최근 시장 상황이 위축되면서 과거 평가했던 가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아 FI의 이익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예심 청구도 못 했는데…기업·FI 모두 '골머리'


예심 청구를 앞둔 기업과 FI도 골머리를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 1조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베인캐피탈·MBK파트너스 등 FI를 유치했다. 유력한 비교기업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적정 기업가치 산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는 이달 예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SK스퀘어의 자회사 11번가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H&Q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과정에서 5년 내 상장에 실패할 경우 투자원금에 연 3.5% 이율을 더해 상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PO가 차질을 빚을 경우 SK스퀘어도 부담이다. 11번가는 지난 4월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나 아직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매각설에 휘말렸다. 모회사 카카오는 보유지분 중 40%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TPG 컨소시엄 등 FI 요구에 지난 3월 상장 주관사단을 선정, IPO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IPO를 통해 15조~20조원의 시가총액을 기대했으나 최근 기존 투자자 보유주식을 매각하면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절반 수준인 8조5000억원이다.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FI의 이익도 기대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이 투자유치 당시 FI에게 일정 수익률을 약속했겠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보수적으로 변하며 이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장이 연기되면 기업은 금융비용 부담이 높아지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낮은 가치에 상장하면 FI의 이익이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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