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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못내는 미국 CGV…무한지원 왜
최재민 기자
2022.06.22 08:21:03
할리우드 진출 상징성 때문이라지만 누적 적자만 823억, 시장선 법인 유지 의문 표해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15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CJ CGV(CGV) 미국 법인이 좀처럼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CGV 측은 경영 성과보다는 할리우드에 진출했다는 상징적 의미에 집중했던 사업인 만큼 미국 법인의 부진이 치명적이지 않단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은 CGV의 재무 여건이 넉넉지 않은 만큼 미국 법인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CGV 미국 법인은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간 총 823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337억원 발생하긴 했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더 크다 보니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올 1분기 역시 8억원 매출을 올렸으나 27억원의 적자를 냈다.


CGV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 법인의 경우 CGV가 할리우드에 진출했다는 상징적 의미에 집중했던 사업이었던 만큼 성장에 큰 공을 들이지 않았다"며 "그간 많은 투자 등을 집중했던 사업이 아니다 보니 성과 부진에 대해서도 큰 부담은 없다"고 전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미국 법인과 비슷한 시기(2010년) 사업에 착수한 다른 지역의 경우 미국 법인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단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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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최근 8년간 3620억원의 매출과 436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2016년 사업을 시작한 터키 법인도 지난해까지 4118억원의 매출과 6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외 2011년 설립된 베트남 법인 역시 최근 9년간 6125억원의 매출과 342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법인 모두 손실을 내고 있긴 하지만 미국 법인에 비해 크지 않은 셈이다.


미국 법인과 다른 지역 법인들의 이 같은 차이는 구축해 놓은 인프라의 격차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법인의 경우 2010년 'CGV LA'를 오픈한 이후 2017년과 2019년 각각 2, 3호점을 개관했다. 반면 터키와 인도네시아는 3월말 기준 각각 98개, 68개의 극장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 법인 역시 81개의 극장을 운영 중에 있단 점을 감안하면 CGV가 임대료 등 인프라 구축 비용이 만만찮은 미국 사업 확장에 큰 욕심을 내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CGV가 미국 법인을 살리기 위해 금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단 점이다. 지난달만 해도 CGV는 미국 법인이 차입한 120억원에 대한 채무 보증을 섰다. 또한 올 1월과 작년 10월에도 각각 224억원, 51억원의 채무보증을 섰고 지난해 말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83억원의 현금을 출자해 주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CGV가 금전 지원에 나서면서까지 미국 법인을 유지하려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회사의 재무 여건이 넉넉지 않은 데다 재도약을 앞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적자만 내고 있는 자회사를 상징성 때문에 유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조치로 판단하고 있는 까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GV가 미국 사업을 계속해서 유지하려는 이유에 대해선 의문이 따른다"며 "엔데믹 재도약을 앞둔 분주한 시기에 상징적 의미만 남은 자회사 지원을 굳이 지속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CGV가 당장 미국 사업을 접을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금전 지원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지원이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어느 정도 비용 부담이 생길 수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에 대해 CGV 관계자는 "당장 미국 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미국 법인이 지속해서 손실을 기록한다면 향후에도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실 경영을 통해 최대한 손실 폭을 줄인다면 회사 측의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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