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최근 금융감독원이 메리츠자산운용을 상대로 현장 검사를 실시한 배경은 존 리 대표(사진)의 여러 의혹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메리츠운용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
앞서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에서는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이번 검사가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정기 검사가 아닌 특정 현안이 있을 때 행해지는 수시 검사였던 만큼 불법성과 연계된 부분을 들여다 봤을 공산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메리츠운용을 이끌고 있는 존 리 대표가 방송 출현과 출판 활동 등으로 유명세를 쌓은 금융인이라는 점이 이번 사안의 무게감을 더했다.
약 2주간 이뤄진 금감원의 메리츠운용에 대한 검사는 존 리 대표의 의혹 때문으로 파악됐다. 존 리 대표의 배우자가 2016년 설립된 한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 업체에 투자한 것과 관련해 석연찮은 구석이 있어 이를 살펴보는 데 검사 목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P2P 업체가 존 리 대표의 지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이해관계자와의 거래를 금하고 있는 자본시장법을 위반했을 여지를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해당 업체의 주주(약 6%)가 된 존 리 대표의 배우자가 투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금 용처에 따라 존 리 대표가 배우자를 앞세워 지인 회사에 투자했다는 혐의를 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메리츠운용이 설정한 사모펀드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해당 P2P 업체에 투자한 것도 문제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 메리츠운용은 2018년 설정된 '메리츠마켓플레이스랜딩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통해 조성한 설정액 60억원을 해당 P2P 업체의 상품에 투자했다. 메리츠마켓플레이스랜딩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은 P2P 플랫폼 사모펀드이기는 하지만 피투자 업체가 존 리 대표의 지인 회사라는 점에서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을 남긴다.
이번 금감원 조사와 관련해 메리츠자산운용 측은 "P2P 플랫폼 사모펀드 전부 연 12% 의 수익을 실현해 왔으며, 해당 사모펀드 투자자 및 메리츠자산운용에 손실은 없다"며 "다만 절차적 측면에서 실수가 있는지 또는 법규 위반 소지가 있는지 금감원에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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