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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지주 EB 전환가 시가 50%↑…투자자 '속내'는
최보람 기자
2022.06.21 08:02:22
트러스톤, NS쇼핑 상폐 찬성 이어 하림지주 EB 투자까지 흑기자 자처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17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지주 익산 사옥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하림지주가 발행한 교환사채(EB)에 4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가운데 시장에선 자산운용사가 기대한 만큼의 수익을 낼 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최근 하림지주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EB 교환가액과 시가 간 괴리가 50%를 넘나들 만큼 큰 까닭이다.


2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트러스톤은 하림지주가 발행한 442억원 규모의 EB 대금을 이날 납입했다. 해당 EB의 기초자산은 하림지주가 보유 중인 자사주 340만주이며, 교환가액은 주당 1만3000원이다.


트러스톤은 계약에 따라 사채 만기일(2026년 11월 20일)에 투자금의 109.15%를 현금으로 받거나 오는 21일부터 2026년 11월 13일 중 하림지주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를 통해 만기 전인 2025년 6월부터 매 3개월 마다 조기상환 청구도 가능하다.


이번 EB는 하림지주와 트러스톤이 설정한 전환가액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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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하림지주 주가는 EB 대금 납입이 이뤄진 이날 8450원에 그쳤다. 트러스톤 입장에선 하림지주 주가가 적어도 53.8%는 올라야 교환 시 손해를 안 보는 구조다. 특히 하림지주 EB의 시가 대비 전환가액은 올 2분기 동안 상장사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EB를 발행한 곳들 가운데 가장 높은 편이기도 했다.



트러스톤은 주가부진 등의 이유로 예정된 가격에 하림지주 주식을 받지 못할 경우 사실상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4년 뒤 투자금을 상환받을 때 적용되는 이자율(만기 2%)이 현재의 기준금리(1.75%)를 소폭 상회하는 선에 그치는 까닭이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트러스톤이 하림지주의 주가상승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건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 하림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해 말 기준 0.31배에 그칠 만큼 저평가 돼 있다. PBR 1배 미만은 시가총액이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가액보다도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하림지주는 올해 중 NS쇼핑의 자회사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 하림산업 등을 아우른 엔에스지주(가칭)을 합병할 계획이다. 하림지주는 이를 통해 5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는 양재동사업을 직접 벌이게 된 터라 이와 관련한 주가 상승요인이 적잖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각에선 트러스톤의 EB 투자 목적이 단순히 하림지주의 지분 취득보다는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에 관심을 보인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올 들어서만 두 차례 하림그룹의 흑기사를 자처했단 이유에서다. 


트러스톤은 올 초 불거진 NS쇼핑 상장폐지 논란 때 보유 중인 NS쇼핑 의결권으로 상폐 찬성한단 뜻을 밝혔다. 당시 NS쇼핑 일반 주주들은 하림지주가 개발이 가시화될 양재동사업(하림산업)을 빼간다며 반발한 것과 달리 트러스톤은 주식교환비율 등에 관한 사항에서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 하림그룹에 힘을 실어준 것.


이에 대해 트러스톤 관계자는 "EB 발행가와 시가 간 차이가 큰 것은 발행조건 논의 당시 주식시장이 폭락한 영향"이라며 "향후 하림지주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림의 양재동 개발사업에 투자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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