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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TV-미디어지니, 통합 대신 공생
최지웅 기자
2022.06.22 08:10:21
④ 쉽지 않은 MPP 계열사 통합…KT스카이라이프 반발 걸림돌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11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용필 스카이TV 대표가 지난 4월 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ENA 패밀리 채널 재편과 경쟁력 강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출처=KT)

[팍스넷뉴스 최지웅 기자] KT그룹은 스카이라이프티브이(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 2개 다중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들 MPP는 KT가 보유한 유료방송 플랫폼에 양질의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콘텐츠 유통 창구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KT라는 한 지붕 아래 2개 MPP가 경쟁하면서 불안정한 공생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카이TV는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다. 미디어지니는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사업 핵심인 KT스튜디오지니 자회사로 분류돼 있다. 채널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양 사 통합이 점쳐지기도 한다. 


◆ 한 지붕 두 가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각종 유료방송 플랫폼에 프로그램을 제작해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처럼 2개 이상의 채널을 보유할 경우 MPP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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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설립된 MPP 스카이TV는 종합 드라마·오락 채널인 ENA를 비롯해 ▲ENA 플레이 ▲ONCE ▲OLIFE ▲skyUHD ▲키즈톡톡플러스 ▲viki 등 7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KT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KT스튜디오지니가 핵심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73.3%, KT스튜디오지니가 26.7% 스카이TV 지분을 보유 중이다.


KT 계열 또다른 MPP 미디어지니는 지난해 10월 KT스튜디오지니가 100% 자회사로 인수한 옛 현대미디어를 새롭게 출범하셔 사명을 바꾼 곳이다. 이 회사는 ▲ENA 드라마 ▲ENA 스토리 ▲칭 ▲ONT ▲헬스메디 등 5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같은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는 만큼 KT그룹에서 콘텐츠 전문가로 알려진 윤용필 대표가 두 회사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윤 대표는 2001년 KT그룹에 합류한 이후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PP 등을 두루 경험하며 사업 역량을 쌓아왔다. 2018년부터 스카이TV 대표를 맡은 윤 대표가 콘텐츠 사업의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미디어지니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 


(출처=방송통신위원회)

◆ MPP 통합 가능성 거론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는 KT 그룹 내 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한 축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이TV는 661억원, 미디어지니는 223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알짜 기업으로 거듭난 스카이TV가 수익 면에서 미디어지니보다 앞서고 있다. 영업이익면에서도 스카이TV 131억원, 미디어지니 25억원으로 5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양 사 합산 매출을 해봐야 884억원으로 국내 주요 MPP 앞에서 명함조차 내밀기 어려운 수준이다. 일례로 2020년 기준 국내 1위 MPP인 CJ ENM은 20개 채널을 운영하고 7992억원의 방송채널사업 매출을 기록했다.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를 통합해 사업 규모를 키우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두 회사의 수장이 동일하고 상암동 같은 건물에 터전을 마련했다는 점도 통합을 위한 물밑 작업이 아니냐는 이야기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하지만 KT 관계자는 "아직 두 회사의 통합 계획은 없다"며 "두 회사의 사업적 특성이 비슷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양 사 통합에 대해 선을 그었다.  


(출처=금융감독원)

◆ 현실적인 공생의 길 모색


양 사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KT스카이라이프다. 이 회사는 노조를 중심으로 자사 경쟁력이 약화되는 상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앞서 미디어지니 인수 과정에서도 모회사 KT와 갈등을 빚었다. 애초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HCN(구 현대HCN)과 미디어지니를 동시에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KT가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재편하면서 미디어지니를 직접 인수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KT스카이라이프 입장에선 미디어지니에 이어 스카이TV까지 내주게 되는 상황이 달가울 리가 없다.


KT는 반목이 아닌 공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핵심 채널을 ENA 채널로 재편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양 사를 갈라놓는 분할선을 없애고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향후 통합의 길을 가게 될 경우 단일 브랜드로 빠르게 결합할 수 있는 기초를 다져 놓는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 KT는 오는 2025년까지 콘텐츠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오리지널 드라마 30편, 오리지널 예능 300편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내 방송채널사업을 담당하는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 역할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양 사가 원활한 시너지를 내줘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KT 입장에서는 통합의 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 


윤용필 대표는 지난 4월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스카이TV는 지난해 KT그룹으로 새롭게 합류한 미디어지니와 시너지를 통해 ENA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콘텐츠 분야에서 후발 사업자이고 언더독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양한 파트너사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형성한다면 선두 사업자 위치까지 보다 빨리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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